최근 나이지리아 곰베시 지역의 중학생 몇몇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의 여교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매일선교소식이 보도했다.

곰베시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 근무하는 이 여교사는 기독교 신자로 밝혀졌으며, 시험 감독을 끝낸 직후 살해당했다. 가해학생들은 여교사가 코란을 모독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슨 말과 무슨 행위로 코란을 모독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의 말과 행위를 꼬투리로 잡아 폭력을 행사하고 사람을 살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 바우치 주에서는 한 기독교인 교사가 코란을 모독했다는 소문이 떠돌면서 이슬람 신자 전체가 들고 일어나는 대형 소요사태가 발생해 기독교인 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또 종교사건에 대해 경찰이 법적 처벌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반발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경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 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종교 간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시내의 모든 학교에 대해 임시휴교 조치를 내렸다. 실제로 작년에 바우치 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후, 그것을 계기로 대규모 소요사태와 인명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나이지리아는 1999년 이후 종교, 정치, 사회적인 이슈 등으로 자주 소요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최소한 1만 5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고 매일선교소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