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방송하세요(Broadcast Yourself)’란 모토로 시작된 유튜브닷컴(youtube.com). 2005년 12월 미국의 두 공대생에 의해 개설된 이 사이트는 전세계인의 UCC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세계적 포털 사이트 업체 구글은 지난해 개설 1년도 채 안된 유튜브닷컴을 역대 최고액인 16억 5천만달러(약 1조 7천억원)에 사들였고, 2006년 타임지는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유튜브닷컴을 선정했다. UCC로 대표되는 ‘개인 미디어 시대’가 전 세계적으로 만개하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이자 장신대에서 기독교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임성빈 교수는 ‘빛과소금’ 2월호에서 “개인 미디어 세대의 등장은 진정한 나의 발견을 갈망하며 몸부림치는 포스트모던 문화의 영향과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나를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미디어 세대의 갈망 ‘진정한 나’ 찾기

개인 미디어 세대의 갈망은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갈망이다. 그러나 때론 개인 미디어 세대에서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 꾸며진 ‘나’ 등의 경향이 발견되기도 한다. 지나치게 물질주의와 상업주의와 영합하려는 ‘나’도 보인다.

임 교수는 “교회가 남을 의식하는 ‘나’, 남에게 보이기 위해 꾸며진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는 데 적극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주문하며 “이는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사실 진정한 ‘나’를 알게 되는 것은 나를 지으신 창조주의 뜻을 알 때”라며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고 내가 그 분에 힘입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사람은 자신의 존재의미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 교수는 “교회는 ‘나를 보여줌으로써 나를 알릴 수 있고 너를 만날 수 있다’는 미디어 세대의 강박관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며 “나를 알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보여줌이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교제와 만남은 내가 잘하는 것을 보여주기보다 너와 나 모두의 공통점을 발견할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을 중심으로 한 형제와 자매로서의 만남이 더욱 진정한 만남”이라고 말했다.

교회, 세상보다 더 치열하게 ‘예수’ 보여줘야

임 교수는 “교회가 선교적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개인 미디어 세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UCC 등을 통하여 열심히 ‘나’를 보여주려 한다면, 신앙인들은 세상보다 더 치열하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예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는 오프라인에서의 전도훈련과 함께 개인 미디어를 통한 창의적인 신앙 나눔, 문화형성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하지만 개인 미디어 활성화로 인해 세대간 차이와 정보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교회가 이러한 박탈감과 소외감 극복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UCC가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만 40대 이상의 어른들은 이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임 교수는 “교회가 교육 목회적 차원에서 새로운 사이버 문화의 발전 상황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