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세게 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영화 <록키 발보아>

▲영화 ‘록키 발보아’의 한 장면.(사진제공 폭스필름)

▲영화 ‘록키 발보아’의 한 장면.(사진제공 폭스필름)
체육복 차림으로 눈 내리는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을 열심히 뛰어오르는 한 남자. 이때쯤 ‘빰 빠빠빰…’으로 시작되는 ‘Gonna Fly now’가 흘러나온다. 고독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계속되고, 힘든 체력단련을 끝낸 남자는 사각의 링 위에 올라간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록키 발보아>는 30년 전 처음 나왔던 <록키 1>과 비슷하다. 바뀐 것이라곤 주인공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텔론)의 나이뿐이다.

레스토랑 주인이 된 록키는 화려했던 선수 시절 이야기를 손님들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어느덧 환갑이 된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야수’가 꿈틀대고 있다. 세상을 떠난 아내의 무덤을 지키고 불량배들을 혼내주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둔해진 몸을 이끌고 그는 다시 체력 단련을 시작하고, 프로 선수 등록을 요청한다. 그는 체력 테스트에 합격하지만, 나이 때문에 승인을 거부당할 처지에 몰린다. 그러자 그는 자신보다 10년은 더 늙어 보이는 체육위원회 위원들 앞에서 절규한다. 꿈을 가지고 도전하려는 사람을 막아설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다시 프로선수가 된 록키에게 도전해 온 사람은 현 헤비급 챔피언 메이슨 딕슨(안토니오 티버).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이지만 인기가 없는 딕슨에게 30년 전 최고의 투혼을 보여주었던 록키는 최고의 맞상대다. 록키는 위험한 도전에 고심하고, 아들은 만류한다. 하지만 “당신 자신만 생각해요. 선수는 싸워야죠”라는 친구 리틀 마리(제랄든 휴즈)의 말에 힘을 얻는다.

일생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르는 대결을 앞두고, 록키는 훈련에 매진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 록키는 “얼마나 세게 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맞고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라고 되뇌이며 경기에 나서는데….

주인공 록키는 보이지 않는 싸움을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우리들에게 투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는 85세의 나이에도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부르짖었던 갈렙처럼 점점 나약해져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외친다.



서울 =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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