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악기들이 함께 모여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나 여러 사람들이 함께 노래를 하는 합창연주회는 음악 자체를 즐기며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그 과정들을 보는 즐거움과 배움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갔었던 음악회에서 항상 흥미롭게 바라보았던 튜닝을 주의 깊게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적은 악기로 하는 음악회도 마찬가지이지만 오케스트라 연주회일 경우 지휘자가 나오기 전 각 악기를 맡은 단원들이 나와 나름대로의 연습을 하며 준비를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바이올린을 시작으로 조율(tuning)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표준음이 있지만 악기들은 특히 현악기들은 온도라든지 환경에 예민하기 때문에 정확한 음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기에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정확한 음에 맞추어 조율을 하는 것입니다. 음악에 있어서 기본음인 A음은 440싸이클(cycle)이기에 그 기준음에 맞추어 전체의 음을 맞추게 됩니다.

한시간 전에, 하루 전에, 오래 전에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준비를 했다고 해도 음이 다르면 전체의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없기에 연주회에 있어 조율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바이올린에서 시작하여 전체의 악기들이 물결치듯이 조율하는 장면도 아름다운 한 장면입니다.

이 조율이 끝나고 조용해지면 그때야 비로소 지휘자가 나와 연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조율이 필요합니다. 조율을 하지 않고 연주를 시작할 수 있지만, 조율을 하지 않으면 불협된 음악을 듣는 것도 힘들고, 연주하는 사람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연주하는 중간에 혼자만 중지를 하고 조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 새로운 일 그리고 중요한 일을 시작하려면 조율과 같은 중요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도,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몸도 조율이라는 작업을 통하여 최선을 다해 준비한 사람은 연주와 같은 우리 인생을 더욱 힘있고 의미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옳은 길이었는지, 하나님 앞에 온전한 삶을 살아왔는지 말씀 앞에 조율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인 우리 몸도 조율이라는 점검과 치료를 통해 새로운 연주를 준비해야 합니다.

/ 제공 새하늘우리교회 장효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