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필리핀에서 무장 괴한에 피살된 한국인은 1999년부터 12년 째 필리핀에서 사역해 온 조태환 선교사(43)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소속인 조 선교사는 마닐라 인근 빈민촌 타이타이 지역에 아리엔다평강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며 필리핀 어린이를 위한 태권도 사역, 급식사역에 집중해 왔으며 NGO단체와 함께 사랑의집짓기 사역, 이재민 지원 사역 등을 활발히 펼치기도 했다.

안양대 신학과, 안양대 신대원을 졸업한 그는 신대원 시절 1990년 선교사로 헌신,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단기간 선교훈련을 받았다. 또 어린이 선교를 위해 한국몬테소리선교신학원에 다녔으며 몬테소리교육 국제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예장대신 총회와 대신세계선교회는 24일 교단, 선교회 총무, 서울 북노회장 등 4명의 수습대책위원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선교사는 23일 0시 35분쯤(현지시각) 사랑의집짓기 행사 차 한국에서 초청된 동료 목사 등 일행 7명을 마닐라 공항에서 태워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던 중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살해됐다.

괴한 4명은 조 선교사의 차를 세워 조 선교사를 살해하고 일행들에게서 목걸이 등 귀중품을 빼앗은 뒤 남녀 한명씩을 차로 납치했다가 10분 정도 후에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