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4일 캘리포니아주의 동성결혼 금지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했다.

반 R. 워커(Vaughn R. Walker) 판사는 “도덕성에 위배된다는 이유만으로 동성애자의 권리까지 박탈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프로포지션 8은 동성 간의 결혼은 양성 간의 결혼보다 하등하다는 사적인 윤리 판단 기준에 기반했다”고 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 2008년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 동성결혼 저지 주민발의안(프로포지션 8)의 결정을 뒤엎는 것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들은 즉각 항소, 반발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역 신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판결이 발표된 4일 미드타운에 모여 자축집회를 벌인 동성결혼 지지자 45명에 관해 소개하면서, 애틀랜타 지역 반응을 보도했다.

동성결혼지지자들은 조지아도 결국 동성결혼을 합법화 할 것이라며, 승리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엘리자벳 레드팻(28, 미드타운)은 “몇 년 후가 될 수도 있고, 수 십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동성결혼은 결국 합법화 될 것이다. 다만 언제 그 일이 이뤄질 것인가가 문제다”면서 “오래 기다려왔던 정의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이날 약 45명의 동성결혼지지자들은 진한 메이크업과 특이한 의상을 차려 입고 애틀랜타 시내 10가와 피드몬트 가에서 자축을 벌였다.

동성애자 릭 웨스트브룩은 “조지아는 동성애자들의 수가 많다. 만약 그래야 한다면, 조지아 주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라며 조지아주를 상대로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측에서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애틀랜타 동성결혼 반대자들도 오는 토요일 동성결혼 반대 시위를 시청 앞에서 연다.

종교 보수 단체 프로텍트메리지(Protect Marriage)는 캘리포니아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유감을 나타내면서, 제 9 연방 순회 항소 법원에 즉각 항소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고, 동성결혼반대측 대변인 짐 캠벨 변호사는 “미국은 민주주의에 근거에 법률을 제정하는 법률 인들을 신뢰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을 지탱해오고 선조들이 지켜오던 기본적인 결혼의 의미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며, 연방법원 판결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 수요일 자축집회를 주도했던 애틀랜타 더퀴어저스티스리그(The Queer Justice League of Atlanta)는 동성결혼반대파 집회가 있을 토요일 오후 12시 30분 다른 장소인 우드러프파크(Woodruff Park)에서 침묵집회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