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 관련 혐의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현재 아리조나 주에서 1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박상훈 씨(25)가 추방 위험에 처한 가운데, 박 씨의 구명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애틀랜타 스와니 소재 새생명침례교회(담임 유영익 목사)도 지난주 수요일(27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박 씨 가족을 돕고 있는 최정규 목사(새벽빛교회)는 “얼마 전 한인침례교회 전국 모임에 참석해 호소문과 서명 용지를 배포했고 3만여 미국 침례교회들에게도 편지를 보내고 있다”며 “서명이 많으면 많을수록 박씨의 추방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한 정치인으로부터 서명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추방 방지를 위해 힘써보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며 “박씨의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는 서명 작업에 한인 모두가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부모님이 메릴랜드 글렌버니에서 운영하는 가게에서 함께 일하던 청년으로, 2007년 7월 헬레나 짱이라는 한인여성을 만나면서 운명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많은 물건을 어머니 가게에서 구입하며 환심을 산 후 자신과 중국계 남편이 운영하는 그로서리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박 씨를 유인했다. 이후 아리조나에서 함께 가서 좀 도와달라며 요청했고, 박 씨는 당연히 그로서리 일일 것이라고 여기고, 흔쾌히 동행했다.

아리조나에 도착 후 호텔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지갑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동행인의 말에 아무 의심없이 방 2개를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했다.

경찰의 급습으로 짱을 비롯한 관련자들이 모두 당일 체포됐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던 박씨는 사건 발생 한참 후 자신의 이름으로 호텔이 예약됐다는 사실 때문에 다시 체포돼 지금까지 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기간 동안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그는 죄를 시인하면 형기를 줄일 수 있다는 변호사의 말을 듣고 순진하게 유죄를 인정했지만 일 년 이상 징역형을 받은 영주권자는 자동 추방이라는 연방이민법에 따라 추방 위기에 있는 상태다.

박 씨는 호소편지를 통해 자신의 억울한 옥살이 경로를 설명하면서 “눈물로 이 편지를 쓰고 있다. 영어가 자유롭지 못하고, 미국 법에 관한 지식이 전무한 우리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한국으로 추방된다면, 그 곳에는 가족이 하나도 없다. 미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주님을 신실히 섬기며 살고 싶다(I write this appeal letter with tears as it is so difficult for me and my parents because we are short of English skills and the knowledge of the U.S. laws. If I become expelled to South Korea, I have no related family there. I want to live in America with my parents as I faithfully serve the Lord as a Christian.)”고 호소했다.

박 씨가 직접 쓴 호소편지는 웹싸이트 (박상훈씨 구명호소 웹싸이트: www.giveparkhope.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