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인 베르디(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 1813 - 1901)는 19세기 이탈리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입니다. 지금까지도 그의 작품은 세계 각지의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자주 상연되고 있습니다. 그가 1839년 그의 첫 번째 오페라인 <오베르토 / Oberto, Conte di San Bonifacio>를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Milano)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라 스칼라 극장 /Teatro alla Scala, 널리 알려진 대로는 La Scala>에서 처음으로 공연하였습니다. 그 때에 그 극장에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의 대표적인 인물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가 참석하였습니다. 그 공연이 시작되고부터 마치도록 수 많은 관중들이 그곳에 있었지만 베르디의 눈은 오직 로시니에게 고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의 반응과 평가도 중요하지만 당대의 최고의 음악가인 로시니의 반응이 베르디에게는 제일 중요하였기 때문입니다.

몇일 전 교우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한 분이 길가의 상가건물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직 업을 못속인다고 하더니 새로 지어진 상가들만 눈에 들어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다른 분은 ‘나 는 세탁소만 보이더라’고 그 말을 받았습니다. 그 말들을 들으며 필자는 속으로 ‘나는 교회만 보이는데’라고 생각하며 웃었습니다. 필자는 책방 나들이를 좋아하여 기회가 닿는대로 서점을 찾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돌아보고서 책방을 나설 때는 많은 경우 손에는 필자가 즐겨읽는 분야인 역사서적과 시집이 들려있을 때가 많습니다.

오래 전 필자는 한국에서 방문한 친지들과 함께 몇 일씩 자동차 여행을 하였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과 어린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미국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가는 곳마다 필자는 그곳의 유명 대학들을 방문하기를 즐겨하였습니다. 다른 동행자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필자가 운전자이고 안내자이므로 별 말없이 따라다니던 그들이 스탠포드대학에 도착해서는 대부분이 차에서 내리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차에서 기다릴테니 혼자 다녀오세요’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관심있는 곳에 발걸음이 향하고 마음이 끌리는 것을 우리는 경험합니다.

지난 성탄절에 교회에서 성가대의 찬양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 중 아이들이 준비한 순서들이 되어 어린 자녀들이 앞에 나와 준비한 무용과 노래들을 하였습니다. 각 부모들은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자녀들에게 눈길을 고정시키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 가에는 사랑스러움이 넘쳐서 미소가 가득하게 됩니다.

1972년에 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템플턴상(John Templeton Award)을 만든 미국 테네시 출신의 존 템플턴(John Templeton)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순수한 관심뿐이란 걸 기억하라”고 하였습니다. 관심 은 사랑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특별한 사람을 기억한다면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얼굴을 찾고 있고 눈길이 향한다면 그것은 내면에 있는 관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관심은 사랑의 한 모습이고 그 사랑은 그리움을 낳습니다. 안보이면 보고싶어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눈길이 끌리는 대상이 있습니다. 우리의 육체의 눈길이 머무는 곳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눈이 향하는 곳이 있습니다. 눈 길이 머무는 그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