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 본회퍼
레나테 베트게,크리스티안 그레멜스/정성묵| 가치창조 | 224쪽 | 15,000원

“이것이 끝이다. 하지만 내게는 생명의 시작이다.”

‘행동하는 신앙인’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삶과 그의 시대를 사진으로 만날 기회가 생겼다.

도서출판 가치창조CB가 발간하는 ‘세계 영성의 거장 시리즈(가치창조)’ 두번째 인물로 본회퍼가 선정된 덕분이다. 제목은 <디트리히 본회퍼-사진으로 보는 그의 삶>.

본회퍼 탄생 1백주년을 맞아 기념판으로 제작된 이 책은 340컷이 넘는 풍부한 사진을 곁들인 본회퍼의 ‘전기’다. 340장의 사진 속에는 가족모임 사진을 비롯해 당시 사건과 지도, 우편엽서와 신문기사, 포스터와 책 표지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사진이 없는 장이 거의 없어 사진과 사진 설명만 봐도 충분하지만, 글과 함께 읽으면 본회퍼의 일생을 조망할 수 있고 당시 생활상과 신학계 흐름도 얼마 정도 짚을 수 있다.

총 12부로 구성된 책에서는 교회와 국가, 국제무대의 혼란 속에서 본회퍼 자신의 삶과 가족의 상황 등을 만나게 된다. 칼 바르트와 주고받은 서신도 있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김회권 교수(숭실대)는 이 책이 한국 독자에게 던지는 함의에 대해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이 미신과 기복신앙, 중산층의 이기주의, 탐욕과 교묘하게 제휴한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낯선 방문자처럼 대접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나사렛 예수의 길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는 선한 격려와 영감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자이자 편집자인 레나테 베트게(Renate Bethge)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조카이며, 본회퍼의 절친한 친구인 故 에버하르트 베트게의 미망인이다. 그녀는 공동 저자와 함께 본회퍼 사후 그의 많은 글을 출간했다. 공저자인 크리스티안 그레멜스(Christian Gremmels)는 독일 카셀 종합대학의 복음주의 신학 교수이자 본회퍼에 관해 여러 책을 낸 저자이며, 국제 본회퍼 학회의 리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