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내 이슬람과 무슬림들의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해줘서 고맙다.”

지난 6월 4일 오바마 대통령의 카이로 선언 1주년을 맞아 미국 내 최대 이슬람옹호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 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CAIR)가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표한 성명서 내용이다.

CAIR은 오바마 행정부가 2009년 6월 4일 카이로 선언 후 무슬림과 이슬람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2명의 무슬림 공직자를 끝까지 재임시키고 부시 행정부 당시 입국이 금지되었던 세계적 무슬림학자를 미국에 오게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이들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신앙에 기초한 이웃파트너쉽’ 고문에 임명한 달리아 모가헤드와 이슬람회의기구(OIC) 미국 특사로 임명한 라샤드 후세인을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있도록 한 것은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기부행위가 테러단체로 들어갈 것을 우려해 미국 내 무슬림들이 이를 못하게 하는 미국 안보규정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및 이팔 분쟁에서 미국의 태도에 아쉬움을 밝혔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환영이었다. 카이로 선언에서 이슬람의 부정적 이미지와 맞서 싸우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책임 중 하나로 생각한다고 밝힌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내용이 위주인 것이다.

미국 내 7백만 무슬림들은 이런 오바마 대통령의 후원을 등에 업고 지난 1년 간 목소리를 높였다.

CAIR는 오바마 대통령이 카이로 연설에서 코란을 여러차례 인용한 것을 계기로 미국 내 지도자들에게 10만권의 코란을 무료로 배포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이슬람으로의 개종이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지역, 주, 연방 지도자들 앞으로 코란을 배포했다며 향후 100만권의 코란을 배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워싱턴 DC에서는 3천여명의 무슬림이 참여한 가운데 기도행사가 열렸다. 미국 내 무슬림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워싱턴 DC에서 기도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이날 새벽 4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의사당 앞에서 기도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를 소개한 웹사이트(www.islamoncapitolhill.com)에는 ‘종교의 자유’를 근거로 ‘이슬람이 의사당에 있다’(Islam on the capital hill)며 ‘우리의 시대가 왔다’(Our Time has come)는 글귀를 써놓고 있다.

미국 내 무슬림들은 지난 1년동안 미국 자원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했다. CAIR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손상된 이슬람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며 교육, 문맹, 재난대비, 군인가족 지원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내 자원봉사자들은 최근 무슬림들의 자원봉사가 눈에 띄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슬람을 이유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년 간 기독교 행사를 축소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6일 국가기도의 날 백악관 행사를 또 취소했다. 2009년에 이어 두번째로 이유는 다른 누구도 공격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날 펜타곤에서는 열린 국가기도의 날 행사는 당초 초대되었던 세계적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없이 진행되었다.

펜타곤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몇년 전 이슬람은 악이라고 했던 말이 행정부 내 이슬람 세력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그의 초청을 취소했다. 그래함 목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기독교보다 이슬람을 우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기독교인들의 박해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케이아메리칸포스트 제공(kameri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