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기독일보에서 펼치는 ‘오디오 성경을 보냅시다’ 캠페인의 두 번째 시리즈로 <인디언 사역자의 희생-로물로 사이네 목사> 편을 싣는다.

남아메리카 페루의 안데스 산지에서 태평양 연안에 걸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 케추아(Quechua) 어(語)를 사용하는 남아메리카 최대의 케추아 부족 출신인 로물로 사이네(Romulo Saune) 목사. 모계혈통을 따라 잉카문명의 제사장 피를 물려 받았지만, 할아버지 저스티니아노 퀴카나(Justiniano Quicana)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신앙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그리고 본인에 이르기 까지 3대가 복음전파를 위해 순교했다.

할아버지는 설교자로 자신의 종족에게 지속적으로 설교를 전해 주변 마을에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교회를 부흥시켰다. 하지만 성경을 퀘차나 어로 전할 뿐 성경번역은 하지 못했다. 그 뒤를 이은 사이네 목사는 바이블 스쿨에서 정식 교육을 받고 케추아 어로 성경을 번역했으며, 페이스컴즈바이히어링(FCBH)과 손 잡고 문맹률이 높은 케추아 족을 위해 오디오 성경 녹음 작업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시련이 닥치기 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설교자였던 할아버지는 페루의 반란군, 일명 샤이닝 패스(Shining Path)로 불리는 무장한 막시스트 테러리스트 게릴라들의 끊임없는 협박과 핍박을 받아왔다. 이들은 사이네 목사의 할아버지, 퀴카나에게 설교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퀴카나가 협박에 굴하지 않자 어느 날 설교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그를 잡아 혀를 자르고, 산채로 심장을 꺼내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다. 샤이닝 패스는 이뿐 아니라 할머니를 폭행해 죽도록 방치했으며, 그의 집에 두 번이나 방화를 저질렀고, 교회를 파괴하기도 서슴지 않았다.

샤이닝 패스는 1990년대 무장한 채로 반정부 테러를 자행하는 과정에서 800여명의 사역자들을 포함해 수 천명의 기독교인들을 학살했으며, 최소 25,000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이를 저지하려는 군대와 대치 상황에서 군 대 역시 샤이닝 패스의 지도자인 아비마엘 구즈만 레이노소를 잡기 위해 화염을 지르고 무작위로 제압하면서 수 천명의 시민들이 희생당하기도 했다.

게릴라 반군들은 특히 기독교인들을 혐오했는데 이는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폭행과 저항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할아버지의 순교에도 복음전도 사역을 멈추지 않았던 사이네 목사는 샤이닝 패스에 의해 핍박당해 산속 깊은 동굴에서 피신해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고향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두려움 없이 이곳에 달려간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저를 강하게 부르셨습니다. 나는 나의 사람들을 사랑했고 그들의 비참한 생활을 듣고 멈출 수 없었습니다. 동굴에 숨어 살면서 게릴라들의 공격에 두려워 떨고 있는 나의 사람들의 신앙을 격려하고 찾아보기 위해 왔습니다.”

로물로 사이네 목사의 마지막 증언이다. 그는 죽을 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고향을 찾았고, 할아버지가 순교한 교회를 방문해 기념한 후에 차를 타고 원래 사역지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샤이닝 패스 반란군들이 총을 휘두르며 차를 멈췄다. 사이네 목사는 무슨 일이 생길지 곧바로 알아채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다.

“하나님은 당신들을 사랑하시고 나도 사랑합니다.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당신들의 죄를 용서하기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당신의 영혼을 깨끗하게 하고 정결케 합니다.”

▲왼쪽이 로물레 사이네 목사. 그는 자신의 민족에게 그들의 언어인 케추아어로 된 오디오 성경을 자비량으로 전하는데 헌신했다.
갑작스런 설교에 멈칫하고 듣던 반란군들의 고요함은 그들의 우두머리에 의해 깨졌다. 그는 평소 기독교인들에게 “당신들은 종교로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 죄가 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을 심판할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사우네 목사를 포함해 4명은 그 자리에서 총살 당했다.

사우네 목사는 총에 맞아 죽기 직전 “하나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숨을 거뒀다.

그의 한 친구는 “사우네 목사는 죽기에는 너무 젊었어요. 겨우 39살밖에 안됐는데… 하지만 그의 짧은 인생 동안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위해 반드시 이룰 일들을 성취하셨습니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반란군은 사우네 목사를 죽인 후 “우리가 그를 해치웠다. 그들은 떠났다”고 승전보를 상사에게 전했지만, 사우네 목사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일주일 후, 정부는 마침내 샤이닝 패스의 지도자를 체포함으로 테러를 종식시켰다. 또한 사이네 목사의 형제인 조슈아 목사는 사역을 이어받아 현재 200개가 넘는 교회가 소속된 케추아 인디언 교회연합을 이끌고 있으며, 로물로 사우네 학교를 세워 샤이닝 패스에 의해 생긴 15,000명의 고아 중 일부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사이네 목사의 순교가 알려지면서 케추아 기독교인들은 더욱 믿기에 열심을 더해 부흥의 절정을 이루었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FCBH에서는 그의 고귀한 순교를 기리며, 여전히 안데스 산맥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케추아 족에게 사이네 목사가 목숨을 걸고 전하고자 했던 귀한 생명의 말씀이 담긴 오디오 성경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모든 족속에게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이 전하고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빛도 없이 일하고 있는 FCBH의 사역에 크리스천들과 한인교회의 관심과 동참이 촉구된다.

웹사이트 www.fatihcomesbyhearing.org
(웹사이트에서는 한국어 신약 오디오 성경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문의 1-800-545-6552 (한국어: 678-701-8291)
후원 보낼 주소: Faith comes by hearing / Hosanna 2421 Aztec Rd. NE Albuquerque NM 87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