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지만 여전히 한국 문화 속에 사는 부모와 미국화 돼버린 자녀…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쁘다는 말도 있지만 가까이 가면 갈수록 서로를 찌르는 가시 때문에 더 이상 가까이 가지도 그렇다고 멀리 둘 수도 없는 자녀 문제.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난제 앞에서 먼저 변화돼야 할 것은 자녀가 아니라 부모라는 인식을 새롭게 한 패밀리센터(소장 이순희) 세미나가 26일(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인회에서 개최됐다.

약물중독 아들을 애끓는 부정으로 이겨낸 강병옥 패밀리센터 이사의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심리적 상태와 나타나는 현상을 분석한 유희동 목사(광야교회, 상담전문)의 ‘한 인간으로서의 부모’, 자녀에게 먼저 다가가는 부모의 역할을 논한 유승혜 목회상담가의 ‘부모와 자녀간의 다리놓기’, 자녀의 올바른 양육을 위해 부모의 부부관계가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한 정소영 박사의 ‘부모로서의 부부’ 강의 하나 하나는 이민사회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법한 가정의 문제 하나 하나를 날카롭게 꼬집는 한편,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비록 한 강의당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제약으로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순희 소장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건강한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옥 이사, 유승혜 삼당가, 유희동 목사, 정소영 박사

▲패밀리센터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