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이하 ZeroTB) 김상환 본부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10-11일 양일간 CBMC 조찬기도회 설교, ZeroTB 이사회, 인터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김상환 목사는 곧바로 캐나다로 건너가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김 목사는 “애틀랜타는 지난해 5월에 방문하고 1년만인데, 짧은 기간 박일청 회장을 중심으로 뜨겁게 움직이고 있어 거는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결핵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어 감사하다. 앞으로 미국에 8개 지회를 창립하고 운영해 나갈 방침인데, 애틀랜타 지회에서 미 전역에 불을 붙여주길 바란다”고 애틀랜타 ZeroTB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젊은 시절, 결핵성 뇌막염에 걸려 5년간 극심한 고통으로 빛과 소리를 감지할 수 없는 암실 같은 곳에서 식물인간처럼 살다 기적적으로 살아나 결핵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김상환 목사. 그는 “결핵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돈 30불이 없어 결핵에 걸려 땅에 묻혀야 하는 어린아이들을 살리겠다는 생각에 결핵제로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상환 목사는 세계결핵의 현황과 함께 북한의 심각한 결핵 상태를 이야기 하며 서두를 뗐다. 세계적으로 결핵 보균자는 66억 인구 중 1/3에 달하는 22억 명에 이르며, 이 중 5~10% 정도가 결핵으로 발현된다.

북한 결핵환자는 기관에 따라 수치가 다른데 북한의 현재 실정이 남한의 1965-1975년의 상황과 흡사하고 신체적 조건이 비슷하기 때문에, 2300만 인구 중 약 5%인 120만 명 정도가 환자라고 추정한다. 하지만 이는 추정치에 불과하며,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핵=후진국형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어 국가적으로 결핵환자수를 정확히 밝히기 꺼리고, 보균자라도 자신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ZeroTB 애틀랜타지부 사무실에서 김상환 목사와 박일청 지회장.

한국의 경우 1930년대 셜우드 홀이 한국결핵협회를 창설하고 결핵환자들을 위해 실(Seal)을 판매한 이후 지금까지 결핵퇴치에 성공적인 모범국가로 뽑힌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생산하는 결핵약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효능을 자랑하고 있어, 한국이 세계를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결핵 퇴치’라고 김 목사는 거듭 강조했다.

ZeroTB에서는 3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어린이 결핵환자를 중심으로 결핵약을 공급하는데, 어린이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의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완치를 위해 6개월 분 약을 제공하는 30불을 기부하면 유한양행에 약을 주문해 인천에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내는데 약 2주의 시간이 걸린다. 결핵약이 남포항에 도착하면 김성환 목사가 따라 들어가 병원이나 요양소에 분배하며, 2-3개월 후 다시 들어가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한다. 약을 배분할 때 일일이 사진으로 기록하고 약을 받은 환자를 관리하기 때문에 북한 지원의 가장 큰 이슈인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시급한 북한의 결핵상태 때문에 창립한 이후 북한에 올인 해왔는데, 앞으로는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에서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생명경시사상이 팽배한 요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