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회장 김노보)에서는 1일 니제르 식량위기 사태에 긴급구호를 발령했다.

아프리카 니제르는 현재 120만여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중 기아로 굶주린 어린이가 37만여명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오랜 가뭄으로 인한 경작의 어려움과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니제르 식량난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시급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몇개월 이내에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아사(餓死)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니제르 정부는 현재 전체 인구의 약 58%인 780만여명이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식료품 구입 어려움과 식량 부족으로 피해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니제르의 굶주린 사람들은 하루 끼니를 줄이거나 가축용 사료라도 섭취해서 연명하고 있다. 또 땔감이나 시장에 내다 팔 물건이 있는지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거나 도움의 손길을 찾아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식료품 구입을 위해 가축을 헐값에 팔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들의 생계 능력과 식량난 극복 가능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미 많은 가구의 식량이 완전히 고갈됐으며,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는 말라리아 시즌이 다가오면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가레스 오웬(Gareth Owen)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책임자는 “우리는 이 비극적인 사태의 확산을 막을 방법을 알고 있으며, 구호 기금만 충분하다면 우리의 활동에 장애가 될 것이 없다”며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음에 이르기 전에 전세계가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지원은 단기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 수십만명을 구하고, 장기적으로 니제르 어린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빈곤과 국가적 취약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제르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이며, 유엔 인간개발지수가 182개국 중 꼴찌(182위)인 국가다. 이곳에서는 5세 미만 영유아 6명 중 1명이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05년부터 니제르에서 식량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긴급구호 후원에 참여하려면 홈페이지(www.sc.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