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알파레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던 이정하(52)씨에 대한 장례예배가 24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도라빌에 위치한 한식당 조선옥에 근무하던 이정하씨는 지병이던 천식이 악화되면서 직장을 쉬고 치료에 전념했으나 매달 3000불이 넘는 병원비와 악화되는 건강으로 우울증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신인데다 연고자가 없어 미뤄지던 장례는 고인의 동료들이 패밀리센터(소장 이순희)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한인회관에서 열리게 됐다.

“하나님께 날마다 기도했는데…. 힘들어도 조금만 참지, 엄마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부르시지도 않았는데 네가 가면 어떻게 해…”

이날 예배에는 멀리 한국에서 소식을 듣고 황급히 방문한 고인의 어머니가 함께했다. 조용히 숨죽이며 슬픔을 억누르던 고인의 어머니는 예배가 끝나자 이정하씨의 유골함을 붙잡고 눈물을 터뜨렸다.

새한장로교회 송상철 목사가 인도한 장례예배는 주변의 형제자매를 돌아보고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시간이 됐다.

송상철 목사는 “오늘 새벽 이정하씨를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 이정하씨는 10년 전 새한교회를 출석하다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전 식당에 방문해 찾았더니 몸이 아프다는 말을 들었다. 찾아가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런 소식을 접하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 사랑과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패밀리센터 이순희 소장은 “고인의 장례예배를 드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연락을 받고 한인회에 문의했더니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한인회관에서의 장례예배는 처음으로 한인회 관계자들도 모두 가슴 아파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처를 가진 분들이 많은데 큰 힘이 되지 못하더라도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그 곁을 지켜 드릴 수 있는 패밀리센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