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에 올라간 삭개오에게 예수님은 ‘그 곳에서 속히 내려오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리더들에게도 예수님은 같은 말씀을 하신다. “낮은 곳으로 내려오라”고.

서점에 가 보면 리더십에 관한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기독교 서적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을 배우고자 하는 시도가 담긴 일반 서적들도 많이 접할 수 있다.

신간 <리더여 내려오라; Incarnate Leadership>(크리스천석세스)의 저자 빌 로빈슨(Bill Robinson)은 리더가 리더십 그 자체에만 너무 집착하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다. 아울러 그는 좋은 리더는 리더십의 테크닉을 잘 습득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잘 본받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본받아야 하는가?

저자가 리더십에 관하여 수백 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을 열심히 쓰고 있던 즈음, 충격적인 도전의 순간에 직면한다. 어느 성탄절 전날 밤, 저자는 목사님이 강단에서 펼쳐 읽은 한 성경구절에서 마치 계시처럼 번뜩이는 영감을 얻는다.

그 성경구절은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이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이 말씀 속에서 저자는 이 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의 성육신 리더십을 발견한 것이다.

하늘 보좌를 떠나서,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내려오셔서, 사람들 가운데 사람들과 틈 없이 어울리며 무리들을 이끄신 나사렛 예수에게서 참된 리더십의 원형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그동안 준비한 많은 리더십 자료를 폐기하고,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에서 예수님의 리더십 원리 다섯 가지를 도출하였다.

거기에다 현재 크리스천 리더인 저자는 자신이 실생활에서 겪었던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을 섞어가면서, 마치 대화하듯 쉽게 예수님의 다섯 가지 리더십을 해설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면서도 전혀 도도하거나 위압적이지 않다. 인격적인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겨져 나온다. 리더십의 테크닉을 기술하지 않고, 다만 이 땅에 내려오신 가장 위대한 리더이신 예수님의 리더십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듣는 중에 우리도 어느새 예수님을 닮아 ‘아래로 내려가서’ 틈 없이 함께 어울리고, 열린 마음으로 투명하게 이끌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은혜와 진리 가운데 살아가며,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크리스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참된 리더십인 것이다.

교회나 기업, 학교, 가정 등 리더의 직책을 가진 사람이라면 묵상할 거리가 많이 생길 것이다. 그룹과 팀들은 책속에 나오는 토론과 묵상을 위한 질문들을 사용하기에 좋다.

빌 로빈슨(Bill Robinson)

휘트워스 대학(Whitworth University)의 총장이다. 휘트워스 대학은 미국 워싱턴 주(州) 동부의 스포캔(Spokane)에 소재하고 있는 작은 사립대학이다. 빌 로빈슨은 자신을 교사요, 강사, 그리고 공동체 리더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