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다니엘서 강해를 토대로 신간을 냈다. 제목은 <정면돌파>. 도발적이다. 출판사인 국제제자훈련원 관계자는 “제목에 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했다. 지금 사랑의교회가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관계자는 “하지만 이 책은 ‘정면돌파’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답했다. 다니엘의 삶을 보라는 것이다. 출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흔적이 엿보였다.

저자는 “적당히 시류를 이용하거나 피하는 것으로는 교활한 세상에 백전백패할 뿐”이라며 “신앙인으로서 후회없는 삶을 움켜쥐는 비결은 용사처럼 시류를 돌파하고, 우리 주변에 만연한 무신론적 흐름을 반전시켜 하나님을 향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어 “그러나 우리가 먼저 정면 돌파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의 저울 위에 함량 미달된 신앙들”이라고 지적한다. 5년, 10년 이상 교회 문턱을 넘어도 도무지 변화가 없는 정체된 신앙, 사자처럼 먹잇감을 찾아 울부짖는 세상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겁에 질리는 위축된 신앙, 성경 말씀보다 세상의 상식에 끌려가는 무력한 신앙을 정면 돌파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롤 모델로 저자는 다니엘을 ‘선택’한다. 다니엘은 거대한 제국의 힘 앞에 굴복하지 않았고, 그들의 술수에도 휩쓸리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상에 엎드려 절할 때 자신은 하나님 믿는 사람임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선포하고 하나님 외에는 왕이나 우상이나 섬기지 않겠다고 정면 돌파했다. 저자는 “그의 삶이 보여준 모범은 오늘을 사는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엄청난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런 다니엘의 삶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제 마음에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고 토로한다. 포로로 잡혀가 있던 다니엘의 삶과 하나님의 예언은 내용도 어렵고 주제도 무거워서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싶었다고도 얘기했다.

저자는 “그럼에도 다니엘의 삶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금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신앙인으로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벨론 같은 이 세상의 거친 조류와 시대의 완악한 힘을 다니엘처럼 용기있게 정면으로 맞서는 믿음의 돌파”라고 전했다.

끝으로 “다니엘은 오늘을 사는 모든 신앙인들이 닮아야 할 초상”이라며 “그의 충성과 지혜, 용기와 불굴의 기도, 한결같은 세상을 품는 인격을 닮을 수만 있다면 우리 삶에서 믿음의 퇴보를 겪지 않고 도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독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꿈을 위해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믿음을 위해 사자굴 속으로 담대히 들어간 다니엘과 같은 신앙의 야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오정현 목사가 말하는 ‘정면돌파’를 계속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