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제 8대 총영사로 재직했던 권영민 전 대사가 16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강연회를 가졌다.

권 전대사는 40여년 일선 외교관으로 재임하며 체험한 세계속의 대한민국을 조명하는 ‘해외서 본 대한민국’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권 대사는 이날 IMF 시대 전개된 금모으기 운동과 붉은 악마 응원단의 질서정연한 시민의식이 대외적으로 높게 평가됐던 사례와 올해부터 OECD 회원 국가 중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경돼 향상된 국가의 위상을 실감한다는 발언 등과 함께 통일을 염원한다는 내용 등을 남겼다.

권 대사는 “붉은 악마의 수준높은 시민의식에 타국 대사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민족으로서의 긍지와 문화시민으로서의 한국을 봤다”고 했으며 “모바일폰의 우수성, 젊은 세대의 통찰력은 한국이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라고도 했다.

한편 권 대사는 “국민 일인소득 2만불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북한문제, 핵문제의 족쇄에 묶여있다. 정치문제도 진흙탕 싸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정적인 면도 감추지 않았으나 “대외에서 한국은 매우 장래성 있는 나라로 인식되며, 통일만 되면 무서운 국가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있다”고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현 한국 ‘현대 외교전시관’ 설립 추진위원장인 권영민 전 대사는 68년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독문과)을 졸업하고, 이어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과)을 수료했다. 69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어 들어선 후 오스트리아 대사, 독일 대사, 요르단 대사, 애틀랜타 총영사, 노르웨이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덴마크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등을 지냈다.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모임을 가진 권영민 전 대사 환영연 및 강연회는 박철효 사무총장(한인회)의 진행으로 만남의 시간, 저녁식사, 은종국 한인회장 인사 및 소개, 강연, 박선근 회장(GMB사)의 폐회인사로 오후 9시 경 마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