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로렌스빌 경비행기 추락사건에서 아들과 탑승객을 살리고 자신은 죽은 비행사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사고 비행사 멜 홀(67세)의 친한 친구인 로버트 왓슨 씨는 “멜 홀은 비행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 앞을 가리던 큰 나무에 운전석이 부딪히도록 일부러 방향을 틀었다”며 “사고 직후 부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온 그의 아들 조쉬에게 사고 상황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고 10일 AJC가 보도했다.

왓슨 씨는 “친구 멜홀은 20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비행사로 한번도 비행 실수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 더욱 안타깝다”면서 “나는 그가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탑승자들을 살리기 위해 그런 일을 했다고 전심으로 믿는다. 처음에는 악몽을 꾸고 있는 지 알았지만, 하루를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사실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 조쉬홀 씨와 나머지 탑승자 2명은 사고 직후 귀넷메디컬센터로 후송됐으며, 비행사 멜홀씨는 화장을 위해 그래디메모리얼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들 조쉬 홀은 얼굴과 몸에 약간의 화상과 외상을 입었으나 사고 바로 다음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지는 상태는 아니었다. 나머지 두 탑승객의 신분과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는 갑자기 엔진이 멈추면서 발생했으며, 더 자세한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연료 문제가 가장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