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선한사마리아인장로교회(담임 김춘곤 목사) 창립예배가 열린 유빌라떼 성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축하객들이 끝도 없이 밀려들었고, 넉넉히 80개를 준비한 주보가 무색해 질만큼 예배당은 물론 복도와 다른 방이 참석객들로 가득 찼다.

신년 첫주일 둘루스 소재 유빌라떼에서 첫 예배를 드린 선한사마리아인교회는 예배를 드린 지 5주째인 지난달 31일 총 8명의 교인등록서를 받았다. 김춘곤 담임목사는 “한 생명도 소중한데 8명을 허락하신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그 때 ‘하나님, 내 생명 다할 때까지 이 분들 손 붙들고 천국 가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라고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교육목사로 사역하다 사임한 이후 목수일을 하며 직접적인 목회현장에서 떠나있던 김춘곤 목사는 지난해 다일 공동체 영성수련회에서 다시금 자신을 발견하고 오랫동안 망설였던 개척을 결심했다.

‘건강한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박조준 원로목사(LA 갈보리교회 원로)는 “코끼리도 이민목회라면 두손 두발을 다 든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이민목회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힘들지 않게 목회하는 방법이 있는 데 그것은 교인들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목회의 성공여부는 목회자의 태도에 달려있다. 어떤 목회자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데 반해, 똑 같은 목회 상황 속에서도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는 목회자가 있다. 믿음이 있고 사명이 있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이런 태도로 교인들을 사랑하면서 목회하면, 이민목회만큼 보람된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사랑으로 수고하고 소망 가운데 인내함으로, 여리고 성에서 강도 만난 사람을 돌보는 착한 사마리아인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축복한다”는 말로 설교를 마쳤다.

‘교회를 향한 권면의 말씀’을 전한 어거스타한인장로교회 한상원 목사는 “제가 부임하기 전에 여러 번 교회에서 설교를 전해주시고 교인들을 많이 사랑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 목사님께 사랑의 빚을 많이 졌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고 “사람이 건강한 이유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을 돌보라고 그런 것이고, 돈이 더 있으면 돈이 없고 가난한 사람을 돌아보라고 있는 것이듯이, 선한사마리아교회 성도분들도 1주일 먼저 이 교회에 온 것은 다음에 오는 분들을 섬기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며 성도들을 권면하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축사를 전한 정광봉 장로(어거스타한인장로교회)는 “개척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처음 개척하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놀랐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사명을 주시지 않으셨다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안다”라며 “반드시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하셔서 귀한 교회가 되리라 믿고, 이 곳에 하나님의 손길, 치유와 사랑의 손길이 함께하시길 멀리서도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예배에는 이유식 목사(츄리오브라이프선교교회)가 대표기도를, 최정욱 목사(애틀랜타사랑의빛선교교회) 부부가 “사랑의 왕 내 목자” 특송을, 박조준 목사가 설교를, 김환희 집사가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특송을, 한상원 목사, 정광봉 장로가 축사를 전했다. 또 윤주선 학생에게 특별 장학금을 전달하는 순서가 마련됐으며, 김춘곤 담임 목사의 교회 설립취지 설명이 있은 후 김영준 목사(성도장로교회)의 축도로 창립예배의 모든 순서는 마쳐졌다.

이후 선한사마리아인장로교회에서 준비한 만찬으로 친교 및 교제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