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슬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올해 영국민 사회 태도(BSA) 연례 조사 결과를 인용, 대다수 영국민이 이슬람에 의한 사회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인 52%는 영국이 종교에 의해 분열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55%는 영국 내 급격한 이슬람 교세 확산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영국민들 대다수가 기독교 국가 전통이 무너지는 데 뒤따르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를 입증하듯, 조사에 응한 총 4,486명 가운데 45%가 ‘종교적 다양성이 국가에 이익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으며, 집 주변에 모스크가 세워지는 데는 75%가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반대로 교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서는 15%만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조사 연구에 참여한 맨체스터대학교 인구학 교수 데이빗 보아즈 박사는 이같은 결과들이 영국민들 대다수가 이슬람을 국가 정체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비무슬림의 인권에 치명적인 침해가 될 수 있는 규율을 포함한 샤리아 법 도입과 같이 강경 이슬람 세력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집단 행동에 나서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아즈 박사는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느낌은 나아가서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두려움, 자유가 제한받는 것에 대한 공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아즈 박사는 최근 영국 정부의 사회 화합 정책이 이슬람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거꾸로는, 현재 영국 내 증가하는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이슬람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슬람이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영국민 대다수의 생각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