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에서 리멕스(Remax) 부동산 에이전트로 15년간 조지아 구석 구석을 다니는 유경화 집사를 만났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실적을 자랑하는 부동산 업체인 리멕스에서도 고급주택과 골프단지 거래를 주도하는 등 단순히 집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서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고 트렌디한 집의 ‘패션’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온 그녀. 이민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가슴 속내를 담은 삶의 이야기책 ‘유경화 편’에는 ‘어찌할 수 없이 하나님께 항복하도록 만드신 그분의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어 코끝을 찡하게 했다.

-리멕스라는 대형 부동산 회사 에이전트로 일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미국 온지는 20년 정도 됐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애틀랜타로 바로 이민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전 유학 온 남편을 따라 처음 정착한 곳이 여기에요. 공부를 마치고 처음 리쿼 스토어를 크게 했어요. 장사가 잘 될수록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더라고요. 어찌됐든 술을 잘못 마시면 사람이 파괴되고 좋은 게 없잖아요. 그래서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는 성격에 맞고 신앙에 위배되지 않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거에요.”

-15년간 미국 대형회사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일이 부동산이에요.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조지아에 한인사회는 물론 사람 자체가 적어서 집을 파는 일도 했지만, 직접 골프장안에 집을 짓는 프로젝트, 고급주택을 많이 다뤘어요. 고급 주택이고 가격이 비쌀수록 전문 지식이 많이 필요해서 노력도 많이 했지요. 그 덕에 제가 부동산 협회 회장을 하면서 엑스포를 개최할 때 유명 주택 빌더들과 큰 회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 부동산협회를 주류사회와 연결하고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실제 인터뷰 도중 유경화 집사를 찾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해 다들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런 때 오히려 신뢰할만한 사람을 찾기 마련인지라 그녀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같은 건물 안에서 일하는 다른 에이전트들도 중간 중간 들어와 유 집사와 의논하고 의견을 조율해가기도 했다.

-부동산이 호황일 때는 부동산 에이전트만한 직업도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부동산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습니다. 반짝 눈앞에 이익만 바라보고 단기간 일확천금을 얻으려고 하면, 무리한 투자로 고객은 물론 자신도 망하게 되는 지름길이에요. 실례로 애틀랜타에 한참 붐이 불었을 때 타주에서 이곳 사정을 모르는 분들에게 금방 큰 돈이 될 것처럼 팔아서 60만 불에 땅을 사게 했는데, 최근 거품이 빠지면서 20만 불에 숏세일을 내놔도 팔리지 않아요. 전 단기간에 이익이 적더라도 ‘정직하고 확실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 그간 신뢰를 쌓아온 고객들이 계속 리스팅을 줍니다. 감사한 일이죠.”

▲유경화 집사는 문학가로 많은 글을 집필하기도 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시인으로 등단도 하고 문학에 조예가 깊은 걸로 알고 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문학소녀였어요(웃음). 학교 다니면서 전국 백일장 대회, 웅변대회, 글짓기 대회에서 빠지지 않았고 상도 많이 탔죠. 현대시학에서 시인으로 정식 데뷔하기도 했는데, 대학 다닐 때 주변 권유로 쓴 글이 데모용 대자보로 붙어서 고초도 많이 겪었죠. 자서전 대필하는 일도 했고요. 그런데 미국에 오면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네요. 미국에 와서 진정한 하나님을 만나게 된 후로 샛길로 가려고 하면 100% 하나님께서 치세요(웃음). 지금까지 계속 써온 글들이 많아서 시집도 여러 번 내려고 했는데, 번번히 하나님께서 아직 원치 않으시는지 나오질 않네요. 내년쯤에는 한 권 내볼 계획입니다.”

-비록 문학가로서 꿈은 잠시 접었지만, 하나님께서 미국에서 진짜 인생사는 법을 알려주신 것 같다. 앞으로 비전과 꿈이 있다면?
“네 정말 그래요. 부족한 것 없던 제가 미국에 와서 바닥까지 떨어져보니 하나님 손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해온 가장 큰 원칙이 바로 ‘정직’이에요. 늘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가장 좋은 것을 찾아드릴 수 있는 프로페셔널을 갖추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부동산 일을 계속 하면서 평신도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최근에는 이쪽에 많이 시간을 할애해서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인 사역자로 상담이나 크리스천 문학 분야에서 남은 평생을 헌신하며 살고 싶습니다.”

유경화 부동산은 2280 Satellite Blvd Duluth, GA 30097 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화는 770-418-9676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