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지만 아이들의 용돈에 관해서는 무척 엄격했습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도 변함없는 원칙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빅빌'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자식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 같은 것은 하지 않았지만, 그냥 용돈을 주는 법은 없었습니다. 그는 돈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깨우치기 위해서 일한 만큼의 대가만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장성한 자녀들이 록펠러에게 애완동물, 자선 사업을 권하거나 중국 도자기 같은 사치품을 사달라고 졸랐지만, 록펠러는 그것을 몇 번씩이나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록펠러 2세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서 가문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1920년 5월1일, 록펠러 2세가 46세 일 때 록펠러가의 3대인 14세의 록펠러 3세와 합의해서 체결한 용돈에 관한 합의문입니다. 이것은 그 자신이 40대까지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으며 살았던 록펠러 2세가 억만장자 집안의 장손인 아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지 않게 어릴 때부터 꼼꼼하게 관리했음을 보여줍니다.

〈용돈에 관한 아빠와 존의 합의문〉

1. 5월 1일부터 존의 용돈은 일주일에 1달러 50센트로 한다.

2. 존이 용돈 사용 내역을 아빠가 만족할 수 있게 장부에 정확히 기록하면 다음 주에 10센트를 더 올려준다. 하지만 용돈의 합계는 2달러를 초과할 수 없다.

3. 존이 용돈 사용 내역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아 아빠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다음 주 용돈을 10센트 깎는다.

4. 용돈을 사용한 영수증이나 지출이 없을 때 다음 주 용돈은 그 전 주와 동일한 금액을 받는다.

5. 용돈 사용 내역을 정확히 기록했지만 글씨와 계산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용돈은 동일한 금액을 받는다.

6. 용돈의 인상과 삭감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아빠가 한다.

7. 용돈 중에서 적어도 20%는 자선하는 일에 써야 한다.

8. 용돈 중에서 적어도 20%는 저축해야 한다.

9. 물건을 사거나 지출한 내역은 분명하고 명확히 기록되어야 한다.

10. 존은 엄마나 아빠, 가정교사인 미스 스케일즈의 동의 없이 어떤 물건을 사게 될 경우 엄마나 아빠에게 청구할 수 없다.

11. 존이 사고 싶은 물건이 용돈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일 때는 먼저 엄마나 아빠, 또는 미스 스케일즈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만약 허락을 한다면 엄마나 아빠, 또는 미스 스케일즈는 이것을 살 수 있게 존에게 돈을 충분히 준다. 이 때 존은 무슨 물건을 샀는지, 얼마에 사고 얼마가 남았는지 영수증과 거스름돈을 준 사람에게 그날 저녁까지 제출해야 한다.

12. 존은 가정교사를 비롯한 집 안에 있는 누구에게도 자신이 산 물건의 값을 대신 지불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단, 차비만은 예외로 한다.

13. 이 합의문을 쓴 날에서부터 존이 종종 자기 계좌에 저축하는 금액이 8항에 규정된 20%를 넘을 경우, 아빠는 같은 금액을 존의 저축에 보태서 예금해준다.

14. 위에서 명시된 사항은 상호 합의에 따라 변경될 때까지 효력을 발생한다. 위의 사항은 다음 두 사람에 의해 승인되고 집행된다.

존 D. 록펠러 2세
존 D. 록펠러 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