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과에 걸쳐서 1세기부터 2세기 초의 로마제국의 황제들과 초대교회의 교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본 과에서는 그 시대의 세계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전제할 것은 세계사의 모든 부분을 다룰 수는 없지만 당시의 부분적인 역사는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로마제국의 상황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당시는 로마가 지중해의 전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로마는 한니발 장군이 지금의 튀니지 지역의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을 승리하며 북아프리카의 서쪽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는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쪽으로 눈을 돌려서 알렉산더대왕 이후 나뉘어 있던 헬라제국의 영토를 차지하게 되면서 헬라반도와 소아시아반도, 그리고 시리아지역, 팔레스틴, 그리고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이집트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대륙의 대부분과 영국까지 그 지배범위를 넓혔습니다. 그 영토가 최대한으로 확장되었던 때는 로마의 네번째 황제인 하드리아누스 때 였습니다.

그 시대에 지금의 중동지역에는 파르티아 제국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북이스라엘을 포함한 전 중동지역을 지배하던 앗수르 제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앗수르를 무너뜨리면서 새로 등장한 강국 바벨론제국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에 의해 남유다왕국이 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간 역사를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바벨론은 지금의 이란지역에서 일어난 세력에게 무너져 버립니다. 그 새 제국이 성경에서 바사로 표현하는 페르시아 제국입니다. 페르시아제국이 전 중동지역과 소아시아 반도까지 지배하면서 바다를 건너 헬라반도까지 진출하려 하였으나 헬라동맹군에게 계속 패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것이 아테네 근처의 마라톤 평원에서 있었던 마라톤 전투이며, 살라미 해전입니다.

헬라가 마케도니아 출신의 알렉산더대왕에 의해 하나가 된 후 페르시아는 그 모든 영토를 알렉산더의 군대에게 빼앗기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헬라제국이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더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헬라제국은 분열되어서 이집트 지역은 프톨레미 왕조가 생겨나고, 시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나머지 중동의 영토들, 지금의 시리아와 이라크, 그리고 이란에 이르는 지역은 셀류쿠스왕조의 통치하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셀류쿠스왕조의 시리아 왕국은 계속하여 동부지역의 영토를 잃게 되면서 축소되다가 결국 로마에 의해 망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집트의 프톨레미왕조도 클레오파트라를 마지막으로 로마에 귀속되었습니다. 이때 지금의 이란 지역에서 새로 일어난 나라가 있었는 데 바로 파르티아입니다.

그런가하면 중국은 당시 ‘후한’이라는 나라가 존재하였습니다. 기원전에 유방이라는 인물에 의해 세워졌던 ‘한’나라가 망하면서 잠시 ‘신’이라는 나라가 세워졌다가 바로 신나라가 망하고 다시 광무제가 한나라를 세우게 되니, 그 나라를 ‘나중에 세워진 한나라’라는 의미로 후한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후한은 서쪽, 즉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일을 하였는데 당시 그 일을 맡은 사람이 반초라는 인물입니다. 그가 남긴 말은 지금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데,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얻을 수 없다”라는 말입니다. 이 시대에 중국에서는 채륜이라는 사람에 의해 최초로 종이가 만들어졌으며, 장형이라는 인물에 의해 최초의 지진계도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당시 세계는 중국과 로마라는 큰 두 제국이 존재하였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직접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서로의 존재에 대하여 알게 되었던 것을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66년에 로마의 황제가 중국에 사자를 보내어 그 사자가 베트남까지 와서 후한의 황제에게 상아를 바친 기록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