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위에는 호수와 저수지가 있습니다. 호수(lake)는 자연적으로 육지의 움푹 팬 땅에 물이 고여 넒은 수면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고, 저수지(reservoir)는 인위적으로 물을 모아 두기 위하여 하천이나 골짜기를 막아 만든 큰 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타크루즈를 가려면 렉싱턴(Lexington)이라는 큰 저수지가 있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비가 적어서 그런지 수위가 무척이나 내려가 있습니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많은 비가 내려 이 저수지가 채워져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 고향인 한산에도 커다란 저수지가 있습니다.

우리 동네 논들의 젖줄인 저수지는 여름철과 겨울철 물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농사철이 되면 수문을 열어 물이 부족한 논에 물을 보내주었습니다. 농사 짓는 사람들에게 있어 저수지는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제는 금강을 막아 모아진 엄청난 물이 산과 계곡을 넘어 멀리까지 물을 보내어진다고 했습니다. 여기 미국에도 여러 용도의 저수지가 있습니다. 식수로 사용하는 저수지가 깊은 산쪽에 있고, 농사와 지역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저수지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저수지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비를 인간의 노력으로 보관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고 풍성할 때 저수지에 물을 담아 보관을 하여 진정으로 필요할 때 수문을 여는 것처럼, 우리 삶의 사랑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서로간의 사랑이 풍성할 때, 사랑이 메마를 때를 대비해 충분히 보관해두고 익혀 놓아야 합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메마름의 그때에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질이 항상 풍성할 수는 없지만, 풍성할 때 다 사용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그런 때일수록 잘 보관하고 검소하게 사용해서 어려운 때 풀어야 합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아야 합니다. 우리 믿음은 더욱 그러합니다.

평상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묵상하고, 신앙훈련을 해서 믿음의 저수지에 충분히 보관해야, 우리 믿음이 삶의 어려움이 있고 시험을 받을 때에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저수지를 만드십시오.

문의) 408-318-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