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다. 어김없이 수많은 상점들에서 경쟁적으로 초콜릿 판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회장 김노보)는 지난 2007년부터 3년째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재배를 위해 서아프리카 아동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현실을 알리고, 카카오 최대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 아동들을 위한 교육지원 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전세계 유통되는 카카오 중 40%를 생산하는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10만 9천여명의 어린이들이 생계를 위해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 이 나라 카카오 재배지역에서는 어린이 전체의 절반 정도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농장은 값싼 카카오 가격과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때문에 계속해서 어린이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일하기 적합한 나이보다 어린 때부터 카카오 재배에 나선 어린이들이 많은 실정이다. 더구나 이들은 무거운 짐 나르기, 살충제나 기타 화학물질 유포 등에 참여하는 등 위협에 노출돼 있다.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 중 보호의복을 착용하고 있는 비율은 22%에 불과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이 카카오 농장에서 벗어나 교육 기회를 제공받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후원금을 모금 중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www.sc.or.kr)나 네이버 해피빈(happybean.naver.com)의 ‘코트디부아르를 돕는 착한 초콜릿’ 모금함, 싸이월드 사이좋은 세상(town.cyworld.com/savethechildren) 특별후원 코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착한 초콜릿’이란 코트디부아르를 돕는 네티즌들의 ‘희망의 후원금’을 뜻한다.

모금함 개설 1주일만에 6백만원이 모이는 등 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은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모금된 후원금은 코트디부아르 세이브더칠드런 사업장으로 전달돼 어린이들의 교육사업비로 쓰일 예정이다. 김노보 회장은 “합당한 노동의 대가도 받지 못하고 위험 속에서 일하면서 정작 초콜릿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이들이 캠페인을 통해 희망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