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을 35년간 이끌며 세계복음전파에 앞장섰던 김장환 목사가 김은기 장로(전 공군참모총장)에게 사장직을 물려주고 새로운 목회인생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 목사는 5일 오전 극동방송 공개홀에서 열린 ‘극동방송 시무예배 및 신임사장 취임예배’를 통해 사기(社旗)를 신임사장에게 이양하며 이제 자신은 “후배를 양성하고 세계를 돌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아방송 설립자이자 극동방송 한국인 초대국장을 지낸 김 목사는 탁월한 리더십과 세계복음화에 대한 사명감으로 극동방송을 명실상부 세계적 방송으로 거듭나게 한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극동방송은 북방선교를 중심으로 하는 2개의 AM과 국내 복음화를 위한 9개 지역 FM을 통해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로 하루 257시간 세계 17억 인구를 향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 목사는 사장직을 물려주는 자리에서 “오늘처럼 감개무량한 날은 없을 것”이라며 “처음 극동방송에 왔을 때 많은 부채와 경영적 어려움, 무엇보다 전기세도 제대로 내지 못한 현실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난 날을 돌이켰다.

그는 “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신실하게 응답하셨다”며 “오늘을 있게 하신 하나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해 참석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김장환 목사는, 그러나 극동방송 이사장으로 선임돼 신임사장을 도와 극동방송 발전에 계속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축도를 위해 참석한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는 “대외적인 교계 활동이나 후원금 유치 등에 있어서 김장환 이사장이 (신임사장의) 멘토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신임사장인 김은기 장로를 만난 일화도 소개하며 신임사장이 극동방송을 잘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목사는 “공군에서의 강연을 통해 김 신임사장을 처음 만났다. 예편 후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 사장직을 물려줄 것을 결심했다”며 “(신임사장을 안지) 비록 오래되지 않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이까 그를 믿는다”고 했다.

한편 김 신임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순수복음 방송이라는 극동방송의 전통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와 함께 기독교 공동체 네트워크에도 힘을 쏟겠다. 초교파적으로 한국교회를 보듬고 섬기겠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화, 방송·통신융합 등 방송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청취자들의 접근성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며 미디어로서의 극동방송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할 것임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