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후에 저는 ‘남부시카고한인연합감리교회’의 창립 30주년 기념 임직식에 권면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서 다녀왔습니다. 여러 임직식에 참여하여 보았습니다만 금번 남부교회의 임식직은 저에게 특별한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 임직식이 남의 교회가 갖은 임직식이 같지 않고 꼭 우리 교회가 갖은 임직식 같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러기에 권면을 할 때도 보다 더 진심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면서 내가 왜 이렇게 흐뭇한 마음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같은 연합감리교회이니까 그럴까? 아니면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이효삼 목사님이 친구이기 때문일까?‘남부교회’가 잘 되는데 내가 왜 좋을까? 물론 이론적으론 ‘주님의 교회가 부흥하니까 그렇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에게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 교회는 우리 교회가 30년 전에 세운 교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다른 분들은 제가 너무 우리교회 중심적으로 생각한다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 날 이런 느낌을 가졌습니다. 저의 감정을 비유로 말씀드리면 마치 맏형이 아우 하나를 살림을 차려 내보낸 후에 그 아우가 잘 사는 것을 보고 만족하는 마음 말입니다. 저는 어릴 적에 맏형이신 아버님께서 막내 동생을 살림을 차려 내보낸 후에 늘 염려하시다가 어느 날 막내 숙부님 댁을 방문하여 잘 정착하시는 막내 숙부님을 보시고 오셔서 만족하시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남부교회는 처음 시작할때 인디아나에서부터 우리교회에 오시는 몇 분의 성도님들이 중심이 되어 개척이 되었습니다. 이제 30년이 지난 지금은 큰집인 우리교회를 능가하는 교세를 이루게 되었고 시카고 남부지역에서는 명가(名家)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시카고 남부지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한인 목회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날 장로님들께서도 몇 분이 함께 다녀오셨는데 남부교회 성도님들이 우리 교회 장로님들이 오신 것을 보고 큰집에서 축하하려 왔다고 너무너무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제에게 장로님들을 모시고 왔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저는 귀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느 행사에 갈 때 장로님들을 모시고 가면 제가 인사를 받는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행사나 모임에 갈 때는 장로님을 꼭 모시고 갈까합니다.

저는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교회를 시카고 지역의 동서남북에 하나씩이라도 두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경에 자녀가 많으면 장수가 전통에 화살이 가득한 것과 같다고 했는데 우리교회가 지교회를 많이 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앞에 다가오는 시대의 특징은 사람들이 주거지를 더 쉽게 빨리 이동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이런 시대에 맞게 우리교회가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감리교 선조들은 옛날 미국이 서부로 서부로 개척이 이루어질 때, 서부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개척해 가는 포장마차들이 머무는 곳마다 찾아가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서부로 향하는 길목마다 감리교회가 세워졌고 그래서 한 때는 미국 개신교인들의 60%가 감리교인이었던 때도 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 시카고 지역에서도 우리 한인들의 주거지 이동이 심상치 않게 느껴집니다. 우리 교회가 시대흐름에 민감하여 이 시대에 주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에 깨어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창립 100주년 기념식 가질 때 우리의 지교회들이 동서남북에서 와서 함께 참여하는 아름다운 축하의 잔치를 꿈꾸며 새봄을 맞이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