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책상 앞에 자주 붙여 놓은 글귀 중의 하나가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말입니다. 그 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를 향해 “목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잘 견디십니까?”하고 묻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 가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소용돌이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가슴 속의 폭풍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잦아들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밖에서 보는 분들이 저를 잘 참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참야야 할 때면 저는 목적을 가지고 인내합니다. 어떤 일에 부정적으로 흥분하거나 분을 내면 결국에는 사탄만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25년 전에 감사한인교회를 개척하여 오늘에 이르는 동안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교회의 평안과 부흥이라는 뚜렷한 목적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어려움은 0.1%도 되지 않고 그 대신 기쁜 일이 99.9% 이상이었습니다만.)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 제 자신과 제 주위 사람들에게 못할 짓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목적을 가지고 참고 견디었습니다.

인내하는 성도들에게 성령님께서 뜻밖의 선물을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5장에 3~5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고난 중에서도 기뻐하는 것은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희망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그분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현대인의 성경에서)

요즘 여러분께서 혹시 어떤 일에 참고 견디십니까? 그렇다면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왜 인내하십니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인내해 보십시오. 견디기 쉬울 뿐 아니라 반드시 좋은 열매도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