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레익뷰교회 강민수 목사는 26일 한인교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1.5세와 2세를 포용할 수 있는 영어목회의 효과적인 운영을 꼽고 이에 대한 협력 방안 7가지를 제시했다.

강 목사는 순복음뉴욕교회에서 열린 킴넷 주최 ‘제3차 교회 및 선교 지도자대회’ 셋째날 ‘1세대와 차세대의 협력을 통한 목회의 길’이란 제목의 주제강연에서 “한인 2세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출석하지만 대학에 진학하면서 이들의 70% 이상이 교회를 떠나가는 이른바 ‘무언의 탈출’(Silent Exodus) 현상이 미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인교회들이 영어목회에 대한 시급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으면 한인 2세들의 무언의 탈출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한인교회내 영어목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1세 한어권회중이 협력해야 할 방안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영어회중은 선교지의 개척교회다

강 목사는 먼저 “영어회중은 1세 교회의 한 소속부서가 아니라 선교지의 개척교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가 한인 2세들을 품고 그들이 한인교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교사의 심정을 가지고 영어목회가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역을 구상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길을 터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세의 잠재력을 인정하라

그는 또 “2세는 언어능력, 경제적, 시간적 여유 등 어느 면으로 보아도 1세들 보다 하나님께 더욱 충성하고 큰 일을 해 낼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아니면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보는가 하는 것”이라며 “2세들의 부족한 현재의 모습에 실망하지 말고 장차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귀한 그릇이라는 믿음과 기대감을 가지고 그들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2세 목회 리더십 계발에 투자하라

그는 이어 영어권 전임 사역자의 경우 1세와 목회와 달리 전도사, 부목회자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담당 교역자로 사역하게 되면서 목회철학 미정립,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목회에 실패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목회를 그만두게까지 된다고 지적하면서 “영어 회중을 위해 전임 사역자를 청빙하고 부흥을 기대하기 전에 2세 목회자의 성장과 계발을 위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배 시간, 장소 배정에 2세를 배려하라

강 목사는 또 예배 시간 편성이나 장소배정 등이 지나치게 1세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점과 영어회중 재정이 한어회중에 지나치게 의존해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영어회중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전을 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2세 민족교육보단 제자화에 주력하라

강 목사는 이어 “2세들에게 민족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지만 한글교육과 한국문화 교육이 결코 신앙교육을 대신할 수는 없다”면서 “영어 목회를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수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한인 2세 및 타민족들을 전도하고 제자화하는 것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교회로 발전시키라

그는 또 “영어 회중이 비전, 가치, 목표, 예산, 조직, 스케쥴 등의 목회계획을 자체적으로 세우도록 허락하고 단계적으로 독립교회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며 “영어회중은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내실을 기하고 한어회중은 단계적으로 영어회중에게 자율성을 허락한다면 양 회중은 계속해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등한 주인이 되어 지교회를 개척하라

강 목사는 마지막으로 “독립교회던지 한지붕 두 가족제도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영어회중이 어느 궤도에 올랐을 때 한어회중과 동등한 위치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교회를 리드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때가 되었을 때 영어회중을 독립교회로 독립시켜 주고 양 교회가 계속해서 지교회를 개척하는 비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27일까지 세계선교동역네트웍 킴넷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호성기 목사, 강일진 목사, 이원상 목사, 정민 목사, 정인수 목사, 김종필 목사, 김용훈 목사, 이종문 목사, 김원기 목사, 원동연 목사, 한기홍 목사 등이 “차세대가 보는 1세대의 특성과 긍정적 가치관”, “1세대가 보는 차세대의 잠재력과 미래상”, “문화적 안목으로 보는 세대의 갈등과 해결책” 등의 내용으로 강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