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 청년연합집회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산호세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매일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례없는 성황을 거두었다. 청년은 강사의 메시지와 기도, 뜨거운 찬양을 통해 은혜를 체험하고 자기 갱신을 다짐했다.

이번 집회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이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집회는 강사 섭외부터 대회 진행, 집회 홍보, 중보기도, 차량 운행까지 행사의 모든 과정이 청년의 손에 의해 이뤄졌다. 이런 집회는 보통, 목회자가 기획하고 장년부가 주최하고 청년이 참석하는 형식을 띠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베이지역 청년연합집회는 청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주최하고 참석했다는 점에서 뜻깊을 뿐 아니라 특히 장년부도 해내기 어려운 교회 간 연합까지도 성공적으로 이뤄냈기에 더욱 환영할만하다.

이번 집회를 통해 청년은 자신이 언제까지나 소위 어른에 끌려가야만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란 점을 확인하게 됐을 것이다. 청년이야말로 하나님 일을 이뤄가는 이민사회의 동력이며 자원의 보고라는 점을 이번 집회는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이민사회 청년 안에 있는 세대 좌절과 주류 사회 진출 실패라는 역경을 이기는 힘도 청년 안의 이러한 뜨거운 신앙과 잠재력에 있음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또 한가지, 이번 집회는 그야말로 교회의 청년을 마냥 어린 아이로 보는 목회자, 장년부에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자녀가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신앙하기를 누구보다 기도하며 바라왔지만 실제로 그들이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데에는 너무나 인색했다. 이젠 우리 청년의 가능성을 이번 집회를 통해 보았으니 과감히 교회 일꾼이자 동역자로서 그들을 인정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