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향한 비판은 대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비판이 교인들로부터라면? 크리스천포스트(CP)는 교회의 최대 비판자는 교회 안에 있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이는 교회 건강의 ‘적신호’라고 경고했다.

레이너 리서치의 최근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에서 이탈한 사람들 중 39%만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교인들을 돌보는 편이다’고 느낀 반면, 절반 가량인 51%가 ‘교인들을 정죄한다’고 느꼈다.

한편 이들 중 41%는 자신이 다니던 교회를 ‘진실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교회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 이들은 30%, ‘교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고 느낀 이들은 36%였다. 자신이 다니던 교회를 ‘영적이다’고 답한 이들은 20%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18세에서 22세의 교회에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 젊은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를 진행한 레이너 리서치 대표 샘 S. 레이너(Rainer) 3세는 “교회에서 이탈한 젊은이들 대부분이 교회의 가르침과 실제의 삶이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레이너는 교회의 사명을 크게 말씀을 전파하는 것과, 그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 두 가 지로 볼 수 있다면, 교회에서 이탈한 젊은 세대는 교회에서 배운 것과 교인들의 삶이 일치하지 않는 데서 괴리를 느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바나 그룹에 의해 실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젊은 비교인들 대부분은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젊은 세대에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비교인 그룹과 교인 그룹 양쪽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에 응한 미국 젊은 성인 중 ‘오늘날 기독교는 더 이상 예수님과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 중 22%가 비기독교인이었으며, 놀랍게도 23%가 교인이었다. 양 그룹 모두가 교회는 ‘심판적’이고, ‘위선자와 동성애 혐오자들로 가득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 기독청년단체 데어투셰어(Dare2Share) 디렉터 그렉 스티어(Stier)는 “교인들의 최악의 적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교인들이라고 본다”며 “우리는 외부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아마도 더 무서운 것은 우리에 대해 바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스티어는 “오늘날 교회가 비판 받는 것은 복음을 전파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는 방식에 있어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지지하는 것보다는 반대하는 것을 통해서 더 우리를 드러내고 있다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반대 피켓을 내려놓고 물 대야와 수건을 들고 나가 사람들의 발을 씻기려 한다면 세상은 앉아 우리의 말을 들으려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이는 예수님과 더 닮아가는 것이라고 본다”고 그는 최근 C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교회에 지속적으로 출석하고 있는 젊은 교인들 가운데서도 자신의 교회를 ‘교인들을 돌본다’, ‘교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믿을 만하다’, ‘영적이다’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30% 가량에 불과했다. 한편 19%가 교회를 ‘진실되지 못하다’, 24%가 ‘교인들을 정죄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