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헤브론만을 생각하면서 20년 3개월을 섬겼습니다. 이제와서 교회를 두고 가버린다고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다만 1.5세 목회자가 교회를 더 부흥시킬 수 있도록 제가 물러나는 것입니다"

시카고를 대표하는 교회중 하나인 헤브론교회 송용걸 목사의 고별설교는 이렇게 시작됐다.

송 목사는 "일부 성도님들이 한국에 청빙받아 가기 때문에 교회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1.5세 후임자에게 교회를 물려주면 캘리포니아나 선교지로 갈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송 목사는 "그 동안 내 생명과 같았던 헤브론교회였다. 나의 삶의 전부였고 한 영혼이라도 실족하지 않게 하려고 나의 모든 것을 다한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하고 '바울의 고별설교'(행 20:17-38)라는 제목으로 25일 헤브론교회에서의 마지막 설교를 전했다.

송 목사는 "순교를 예감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었기에 바울은 3년간 눈물로 함께한 에베소 교우들과 작별하는 자리에서 사랑과 믿음을 지킬 것을 유언처럼 강조한다"며 사랑과 믿음에서 본을 보여주는 교회와 교인들이 되줄 것을 당부했다.

설교에는 후임목회자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그는 "목회자는 드러나는 자리에 있고 또 말을 많이 해야 하기에 허물이 많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새로 오는 목회자를 감싸주고 덮어주는 미덕을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끝으로 송 목사는 "산 위의 등대처럼 넘치는 사랑으로 시카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로 이날 설교를 마쳤다.

송 목사는 오는 28일 수요일 새벽 비행기로 시카고를 떠나 서울 신천교회로 사역지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