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인해, 최소 140여 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현지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니제르 남서부 메일주 경계선을 따라 발생했으며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타후아(Tahoua) 지역의 마을 3곳과 다른 촌락을 급습했다.
앞서 니제르 정부는 초기 사망자 수를 60여 명으로 추정했으나, 이후에 1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테러범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소속 무장세력이 무수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폭력사태가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니제르 헌법재판소가 모하메드 바주움(Mohamed Bazoum)을 결선 대선에서 당선자로 발표한 날, 최근 일련의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2월 니제르 대선 이후에 테러 공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바주움은 오는 4월2일에 새 대통령에 취임한다.
유엔국제아동기금(UNICE)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타자예네, 바코라트, 비스테인 마을에 대한 테러 공격에 의해 5 ~17세 어린이 2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자카리아 압두라하메네(Zakaria Abdourahamane) 정부 대변인은 다음날 성명을 통해 “이제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무장 강도들은 공포와 잔인성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이달 15일에도 틸라베리 인근 지역에서 괴한들의 공격으로 11~ 17세의 어린이 6명을 포함, 마을 주민 58명 이상이 살해됐다고 보고했다. 지난 1월에는 이 지역 촘방구 마을과 자룸바레예 마을의 무차별 테러로 인해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마을들을 동시에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사헬 지역의 대규모 폭력은 수백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으며, 말리, 부르키나파소와 같은 이웃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말리와 접경 지역인 니제르의 타후아와 틸라베리 지역은 20만4000명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증가는 니제르의 소수 기독교 사회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인구의 99%가 이슬람교도인 니제르는 기독교인들의 예배를 허용하고는 있지만 국내의 급진 이슬람주의자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이 반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테러 단체 ‘보코하람’은 니제르 남부 지역에서도 세력을 뻗쳐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오픈도어즈는 또한 기독교인들이 니제르에서 고용에 차별을 겪거나, 승진에서 거부를 당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니제르는 유엔의 국가 개발 순위에서 최하위인 189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