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낙태 지지 운동가가 성탄 트리 위에 낙태 수술 도구를 연상하는 ‘집게 가위’ 장식을 얹어 둔 사진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11일 크리스천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낙태 운동가인 마이클 새너즈(Michael Saenz)는 자신이 다니는 낙태 클리닉의 사무실에 비치된 성탄 트리를 사진으로 찍어서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당시 트윗의 자막에 “우리의 토퍼(꼭대기에 올려두는 물건)를 차지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라고 썼고, 하단에는 낙태찬성(#ProAbortion), 낙태(#Abortions), 크리스마스(#Christmas)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그러자 보수주의자들과 낙태 반대 운동가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보수성향의 정치 평론가이며 변호사인 벤 샤피로(Ben Shapiro)는 트윗을 통해 “태중의 아기들을 절단하는 데 사용되는 이 도구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는가”라며 이 게시물을 비난했다.
생명옹호 단체인 ‘라이브액션(Live Action)의 설립자인 릴라 로즈(Lila Rose)는 이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현재 삭제된 이 트위터의 프로필을 캡처하면 ‘우리는 낙태를 찬성합니다(We are Pro-Abortion)’는 회사의 트위터 계정 링크가 나타난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 사업 규제담당 비서관에 따르면, 새너즈는 “낙태로 인해 나는 멋지다”, “낙태는 마법이다”, “낙태,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등의 문구가 새겨진 옷을 판매하는 이 회사의 등록대리인이다.
현재 그가 근무하는 낙태클리닉의 의료 책임자인 리로이 카할트(LeRoy Carhart)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낙태 시술가 중 한 명으로 전해진다.
카할트는 ‘부분 출생 낙태(partial-birth abortion)’를 금지한 네브라스카 주 돈 스텐버그(Don Stenberg)법무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결국 대법원에서 5대4로 기각 판결을 받아냈다.
그는 또 2003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연방 차원에서 부분 출생 낙태 금지법에 서명하자, 이 법을 파기하기 위해 알베르토 곤잘레스(Alberto Gonzales) 법무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CP에 따르면 낙태 찬성 운동가들이 수술용 가위를 크리스마스 트리에 올려 홍보했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부터 낙태 지지자들은 임신 중에 태중에서 각 발달 단계에 있는 태아의 형상을 한 플라스틱 장식품을 판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