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결합법이다
교황이 이런 말 하는 것이 부적절한가?

프란치스코 교황 ⓒpixabay.com
프란치스코 교황 ⓒpixabay.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동성애 관련 발언으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화 속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하나의 가족이 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다. 이는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지한다고 밝힌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 즉 '동성결합법'은 동성 커플의 사실혼 관계를 인정하고 재산권 등 법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다.

그는 "저는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교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게 부적절한가? 모르겠다"라고도 했다.

한편 과거 가톨릭 내 60명의 보수 학자들과 사제들은 결혼, 도덕적인 삶, 성례식 등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를 이단으로 이끌고 있다"며 바티칸에 있는 교황의 처소에 공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년에도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문을 폭로한 피해자인 후안 카를로스에게 "당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하느님이 당신을 이렇게 지으셨고 이런 당신을 사랑하시며, 나도 개의치 않는다. 교황은 이런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은 이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