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과거 기도회에 참석했던 모습. ©차이나에이드 제공
(Photo : 차이나에이드 제공) 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과거 기도회에 참석했던 모습. ©차이나에이드 제공

중국 정부에 의해 폐쇄된 지하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 교인의 증언에 따르면 여전히 공산당에 의한 박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 교회 교인들에게 자녀를 정부가 운영하는 재교육 캠프에 보내거나 강제파양 시키겠다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2018년 12월 이른비언약교회는 중국 정부에 의해 폐쇄됐으며 담임인 왕이 목사는 구금됐다. 국제기독연대의 중국 기독교 억압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교회 성도인 치앙(Qiang)은 “중국 공산당의 끝없는 박해로 인해 그의 가족은 강제로 중국에서 대만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치앙은 “(공산당이) 교인들 뿐만 아니라 교인들의 자녀들까지 위협했다. 일부 교인들은 자녀를 입양했고 공산당은 입양자녀를 강제로 원가족에게 돌려보냈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을 탈출한 주된 이유다. 입양 자녀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증언에 따르면 공산당 관리들은 이른비언약교회 교인 가정에서 입양된 어린이 4명을 강제파양하고 그들을 모두 친부모에게 돌려보낸 후 또 다시 다른 가정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치앙은 “이것은 살아있는 비극”이라며 “아이들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들의 끊임없는 박해로 인해 중국에서 도망쳐야 했다”고 말했다.

국제기독연대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교회 교인 두 명에게서 강제로 자녀를 분리시켰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입양 자녀가 악한 종교에 의해 갇혀 있기 때문에 입양 서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치앙은 중국 공산당이 기독교인 부모로부터 자녀를 분리시킬 뿐만 아니라 교인의 자녀를 정부가 운영하는 재교육 캠프에 파견하라고 위협하고 부모에게 자녀를 교회 학교에 등록하는 것을 삼가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치앙은 미국 언론에 중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종교 소수 민족의 억압에 대해 보도를 요청했다. 그는 ‘투명성’이 공산주의 정권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라면 “가장 큰 도움은 박해를 보도하는 것이다. 공정하게 보도해달라. 우리는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출되는 것이다. 그들은 투명성을 두려워한다. 우리는 정부나 대중이 중국 공산당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은 종교적 박해를 더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될수록 공산당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치앙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과의 외교 관계에 대한 영향력을 갖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계속 박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미국인들이 종교의 자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타협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면서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양보한다면 미국은 무역에서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를 정치화하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기독연대(ICC) 동남아시아 지역 관리자인 지나 고는 “치앙과 같은 중국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은 미국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는 데 주저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에서 인터뷰를 하더라도 (치앙의) 가족은 중국 정부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그들은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제재나 징벌을 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우리가 그들을 대변해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기독연대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법적인 틀, 중국화, 교회 또는 예배 장소의 폐쇄·철거, 기독교인 체포 및 사회적 압력을 통해 일상적으로 기독교인을 어떻게 표적으로 삼고 있는지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박해는 시진핑 주석이 종교를 근절시키고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부”라며 “삼자교회와 지하교회에 대한 강화된 단속으로 더 이상 중국에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안전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기독교인 핍박이 증가하고 있지만 허난성과 안후이 지방은 특히 기독교인 비율이 높아 십자가 철거가 많이 일어났다”면서 “지난 2018년 이후 수천 개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일부 교회는 지상으로 그것을 내렸다. 미중 관계의 악화로 인해 2020년 교회에 대한 단속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고서는 낙관적인 예측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는 “점점 더 많은 불법 규제로 종교를 통제하려는 중국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기독교처럼 박해는 신자들에게 신앙을 포기하라고 강요 할 수는 있지만 결코 믿음 자체를 근절 할 수는 없다”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23일 국제 인권 옹호 단체인 ‘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는 윌리엄 바 미 법무 장관에게 중국 공산당을 ‘초국가 범죄조직’(transnational criminal organization)으로 지정하도록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요어 칠드런’(YoreChildren)의 창립자이자 ‘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 협력자인 리즈 요어(Liz Yore)는 “오랫동안 전 세계는 중국 공산당의 위협적인 범죄를 맹목적으로 무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의 끊임없는 부패와 탄압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진실을 말하고 모든 잔인한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을 불러내야 할 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같은 범죄행위를 불법화할 수 있도록 중국 공산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해야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공산당이 세계의 자유를 무너뜨리려고 노력하는 것을 좌시하고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오픈도어 미국지부가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50개국을 선정한 2020년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서 중국은 2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