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시신 다수를 매장하는 장면
(Photo : 한국순교자의소리) 희생자 시신 다수를 매장하는 장면

지난 4월 14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봉쇄된 나이지리아 플래토(Plateau State)주에서 풀라니(Fulani)족 무장 대원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해 5세 어린이 두 명과 3세 어린이 한 명이 죽었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6일 전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한국 VOM의 나이지리아 현지 사역자들은 풀라니족 무장 대원들이 ‘알라후 아크바(Allahu akbar, 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플래토주의 주도(州都) 조스(Jos) 인근의 작은 기독교인 마을 후라(Hura)를 포위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폴리 대표는 “풀라니족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주민들을 쫓아냈고, 그들이 도망가면 총을 난사했다. 빅토리아 존이라는 임산부는 5살 된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려던 또 다른 임산부와 함께 달아났다”며 “아이는 비명을 지르면서 울었다. 그 엄마는 발이 미끄러져 넘어졌고, 이 때를 틈타 무장 대원들이 총을 쏴 죽였다”고 했다.

또 한국 VOM 현지 사역자들은 그날 풀라니족 극단주의자들이 마을 주민 9명을 살해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한다. 그 9명 가운데는 50세 할아버지 선데이 비리(Sunday Biri)와 다섯 살 손자 루카(Luka), 임산부인 탈라투 다니얼(Talatu Daniel)과 그녀의 3 살 난 아기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민들은 이들의 시신을 지난 4월 15일에 안장했다.

그 마을의 부족장 론쿠 아카(Ronku Aka) 목사는 “이런 살해 행위가 코로나바 이러스보다 더 위험하다.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인정을 베풀고 우리를 도와달라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에 훼손된 가옥
(Photo : 한국순교자의소리) 불에 훼손된 가옥

한국 VOM에 따르면 그 공격자들은 플래토주의 주도(州都) 조스에서 40km도 떨어지지 않은 마을도 덮쳤다. 마을 주민들은 17Km 떨어진 다른 공동체로 피신을 해야만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무장한 풀라니족에 삶의 터전을 잃은 기독교인이 수천 명에 이르며, 나이지리아 중부와 북부 지방의 많은 기독교인이 그들의 공격을 피해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5년, ‘세계 테러리즘 지표(Global Terrorism Index)’는 풀라니족 극단주의자들을 지구에서 네 번째로 극악한 테러 집단으로 지목했다.

2018년에 들어서는 “풀라니족 극단주의자들에게 살해된 희생자 숫자가 보코하람(Boko Haram)에 살해된 희생자 숫자보다 여섯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 된다“라고 보고했다.

조스시(市) 벤자민 콰시(Benjamin Kwashi) 대주교도 “우리는 어린양처럼 보내심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복음이 있다”며 “이 복음을 위해 살고 죽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 복음은 불에 타서 잿더미가 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VOM은 풀라니족과 보코하람의 공격에 남편을 잃은 기독교인 여성 83명을 지원하는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VOM은 이들과 그 자녀들에게 긴급 지원품을 전달할 뿐 아니라 이들이 기술을 배우고 가게를 차려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