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접어들면서 세계 각국이 외국인 입국 제한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도움을 받던 아프리카, 아시아의 10개 국가들이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후원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직접 제작한 마스크 4천 여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각 국에서 전달된 마스크는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취약계층 아동 및 대구경북 지역 후원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마스크는 월드비전을 통해 도움을 받던 케냐, 탄자니아, 가나, 르완다, 브룬디, 잠비아, 에스와티니, 미얀마, 베트남, 몽골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 10개 국가의 주민들이 지난 70년간 나눔을 실천해온 한국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한 물품이다. 주민들은 코로나 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한국 국민들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원자들을 위한 면 마스크를 제작했다. 각 국에서 제작된 마스크는 어렵게 수송기를 거쳐 월드비전에게 이번 달 전달돼,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 후원자를 포함하여 전국 후원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제작한 마스크를 들고 한국을 응원하는 가나 아이들. ⓒ월드비전 제공
제작한 마스크를 들고 한국을 응원하는 가나 아이들. ⓒ월드비전 제공

한편, 월드비전 국제본부에서도 전세계 취약계층 아동에 꾸준한 후원을 해온 한국에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스크 약 19만 장을 수급해 한국에 전격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월드비전 국제본부의 이 같은 결정은 한국월드비전이 월드비전 내에서 유일하게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하며 현재 세계 33개국, 116개 지역을 후원하는 상징적인 지부이기 때문에 이루어졌다.

월드비전 국제본부로부터 도착한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키트로 제작돼 대구경북지역의 취약계층 아동과 월드비전 협력 국내아동시설 69곳 등 총 1만 여명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되며, 마스크 일부는 대구경북지역 후원자에게도 전달될 예정이다.

마스크를 보내온 가나 판테아크와 지역의 아그네스(Agnes, 38세, 여, 월드비전 프로젝트 수혜자)씨는 "그 동안 우리 지역사회와 아이들을 위해서 지원해주신 한국 후원자에게 조금이나마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이 마스크로 인해 한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줄어들게 되길 바란다"며, 감사의 마음이 한국에 전달되기를 바랬다.

또한 베트남 옌뚜이 지역 월드비전 후원아동인 푸옹(Fuong, 13세, 여)은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 사는 푸옹이에요. 오랫동안 우리 마을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저랑 친구들은 선물로 마스크를 만들거에요. 코로나 사태 동안 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라며, 고사리 손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와 함께 메시지를 전했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후원지역의 아동들과 지역주민들이 우리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한국에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는 모습에 전 직원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정을 나눠준 수혜국가의 주민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이러한 마음이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도 전해져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선교사 겸 종군기자였던 밥 피어스(Bob Pierce) 목사가 영락교회의 한경직 목사와 함께 1950년 한국 전쟁으로 고통받는 고아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개신교 계열의 국제 구호 개발 기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