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들도 이로 인해 잇따라 방북을 연기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30일 보도했다.
먼저 대북구호단체인 미국 친우봉사회(AFSC)는 우한 폐렴 확산에 따라 방북 지원 활동을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야스퍼 미국 친우봉사회 워싱턴 지부장도 2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정례적인 대북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빠른 속도로 퍼지는 '우한 폐렴' 때문에 오는 4월로 방북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야스퍼 지부장에 따르면, 친우봉사회는 미 재무부로부터 승인받은 플라스틱 모판과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품 등을 갖고 평양 인근 농장에서 농업기술의 지원과 작황 조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야스퍼 지부장은 친우봉사회가 현재 한 곳당 3천 명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는 농장 4개를 북한에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을 확장해 7만 2천 명을 돕겠다는 목표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주 동안 방북해 결핵 치료 등의 의료 활동을 벌인 '조선 그리스도인 벗들'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방북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3월 방북해 결핵환자를 치료하고 결핵 진료소와 요양원, 결핵환자 가정 등을 방문해 지원 물품의 도착과 분배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오는 5월 방북 예정인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박기범 북한담당국장은 "아직 우한 폐렴 때문에 일정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최근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중국과 국경을 폐쇄하는 한편, 외국인들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