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이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면서 이 지역의 기독교인 공동체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공격이 시작된 지난 9일, 터키군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카미실리(Qamishli)를 목표로 삼았다. 이 지역은 기독교인들의 인구가 많은 곳이다.
VOA는 "11일 카미실리 인근 콰타이야 시내에 위치한 성모마리아교회(Virgin Lady Church)가 터키의 포격을 받아 건물의 일부가 붕괴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근무하는 한 기자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들이 시리아 북부에 있다. 가족들과 기독교인 친척들은 공포 속에 지내고 있다"면서 "터키의 공격은 현존하는 위협"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카미실리에 있는 교회들과 시리아 북부의 여러 지역에서는 터키의 군사작전의 진행 상황을 알리기 위해 종을 울리고 있다"며 "나의 동성 기독교인 친구들, 학우들이 IS에 납치됐었다. 그러나 만약 터키가 우리의 지역을 침공한다면, 그 다음 벌어질 일은 더욱 두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기독교와 야디지족 여성과 소녀들 수천 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았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성노예가 되었다.
터키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에 동참하고 있는 반군들 역시 시리아의 여러 곳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학대를 벌이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들은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시켜 터키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보수 기독교인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기독교방송 '더 700 클럽'(The 700 Club)을 진행중인 로버트슨 목사는 "미국이 시리아 북부의 민주군을 배신하려는 행위가 끔찍하게 소름끼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우리는 터키가 쿠르드에 대항하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재자처럼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가족연구위원회(FRC) 트레비스 웨버(Travis Weber) 부회장은 "시리아 북부를 터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미국에 유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북부에서 벌어지는 터키의 군사작전은 미국의 동맹인 쿠르드군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수 천 명에 이르는 소수 종교인들의 죽음과 이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