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간 적이 있습니다. 마침 두꺼운 장작나무가 몇 개 있기에 모닥불 흉내를 내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나뭇가지들을 데웠고, 그 위에 굵은 장작나무를 올려놨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작은 나무의 불이 꺼져도 장작나무에는 불이 붙다가 꺼져버립니다.

"왜 이렇게 안 붙지? 불량품인가?" 몇 번을 계속하였지만 그때마다 장작나무의 불은 꺼져버렸습니다. "몇 개를 더 올릴까? 아까와서 그럴 수는 없고..."

그러나 중요한 것은 따뜻한 공간을 마련하여 가족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기에 과감히 두 개를 더 올렸습니다. 놀라운 것은 처음의 그 녀석이 살 판이 났는지 활활 타오르면서 새 친구들을 함께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혼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힘에 부친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생활도 혼자 하면 힘에 부칩니다. 힘을 얻지 못합니다. 기쁨이 없습니다. 비록 관계의 아픔으로 인하여 고통받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함께 모여야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야 성령의 불을 활활 타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모여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함께 나눠야 고통을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밀알의 화요모임과 사랑의교실 뿐 만 아니라, 모든 행사와 관계 속에서 종말이 올 수록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와 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장작불 신앙공동체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