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성 회장
박창성 회장

성경에는 죄악이 극에 달했던 시대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징계하신 사건, 즉  노아의 홍수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기록된 내용으로 볼 때, 노아의 가족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멸하시기 위해서, 지구 전체가 물에 잠기는 홍수를 일으키신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흔적이 어디엔가 남아있을 것이다. 비가 많이 내려서 강물이 넘치는 작은 홍수에도 흔적이 남겨지는데, 전지구적인 홍수의 흔적이 왜 없겠는가? 실제로 오늘날 바람이나 강물, 바다에 의해서 소규모로 천천히 진행되는 지질학적 현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퇴적층, 침식지형과 그 속에 잘 보존된 생물들의 시체가 화석으로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사막기후 지역에 그 흔적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그랜드캐년이다. 그랜드캐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계곡으로서, 노아의 홍수가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기념비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성경이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서술하지 않았고, 노아의 홍수로 인해서 그랜드캐년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과학적인 자료들을 통해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주류 학계는, 그랜드캐년이 수백만 년의 오랜세월에 걸쳐서, 그 아래에 흐르고 있는 콜로라도 강이 침식하고, 풍화로 부서진 암석들이 굴러 떨어지고 빗물에 씻겨서 넓혀진 지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설명하는 주된 이유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현재 일어나는 일들과 비슷하였을 것이라고 믿는 철학적 사고, 즉 동일과정설에 몰입되어 다른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경험과 교육받은 보편적 지식으로만 해석하거나, 실제로 그랜드캐년을 직접 방문하여 전문적으로 진지하게 연구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여 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지난 150년 동안 과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여러가지 가설들을 제기하였지만, 그랜드캐년의 구체적인 형성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의문들이 많다.

바른 판단을 하려면, 상식에 머무르거나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노아의 홍수는 흔히 상식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자세로 그랜드캐년 일대를 면밀히 관찰해 보면, 그랜드캐년은 매우 특별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조과학자들은 그 특별한 과정이 바로 노아의 홍수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랜드캐년은 대규모로 침식된 지형 중 극히 일부이다

그랜드캐년이 노아의 홍수와 같은 격변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콜로라도 강이 오랜세월 천천히 침식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오류를 범하는 가장 큰 원인은, 그랜드캐년을 포함한 그 일대의 지형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그랜드캐년에만 초점을 맞추어 판단하기 때문이다.

노아의 홍수를 비가 많이 내려서 하천이 범람한 일부 지역의 홍수 정도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노아의 홍수는 지구 전체에 지각이 갈라져서 대규모의 해일(쓰나미)이 일어나, 바닷물이 대륙 전체를 휩쓸고 지나가는 홍수로 인식해야 한다. 그 정도의 홍수라야 설명할 수 있는 대규모의 지층과 지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일대의 지층을 남북 방향으로 자른 단면도(왼쪽)와 콜로라도 고원 일부의 모형(오른쪽). 현재의 그랜드캐년에서 볼 수 있는 지층 위로 1,000 미터 이상 두껍게 쌓여있던 지층들이 침식당해 없어진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침식이 일어난 콜로라도 고원에는 많이 침식당하지 않은 평탄한 땅이 남아있고, 극히 일부 지역에 가느다란 콜로라도 강이 흐르고 있다. 매우 복잡하게 침식되어 있는데, 여러 침식지형 중에서 가장 큰 계곡이 그랜드캐년이다. (오른쪽 사진: Ⓒ박창성)

그랜드캐년 자체를 만든 침식작용도 엄청나게 큰 규모이지만, 그랜드캐년 지역에서 일어난 침식은 그것만이 아니다. 현재의 그랜드캐년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지층위로 1,000 미터 이상의 두꺼운 지층들이 쌓여져 있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대부분 침식되어 사라져 버렸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침식이 일어난 콜로라도 고원(면적 50만 km2)은 록키산맥과 주위의 고지대로 둘러 싸여진 곳으로, 대한민국 면적의 5배 이상 되는 광활한 땅이다. 이 곳에서 침식되어 없어진 물질의 양(부피 40만 km3)은 그랜드캐년의 계곡이 형성될 때 침식된 양의 100배나 된다.

콜로라도 고원에는 대규모의 침식을 견디고 남은 일부 지층들이 계단, 기둥 또는 윗면이 편평한 탁자모양으로 현재 남아있어서, 과거에 넓게 쌓여 있었던 지층들의 존재를 말해주고 있다. 그랜드캐년은 대륙에서 대규모로 침식된 지형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부근에 있는 Cedar Mountain (왼쪽)과 Monument Valley (오른쪽). 그랜드캐년을 비롯한 콜로라도 고원 일대에 두껍게 쌓여져 있었던 지층들이 평탄하게 침식당하고, 일부 지층만 남겨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풍화, 침식 당한 물질들이 그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박창성

이렇게 넓은 지역에서 그 많은 양의 물질들은 무엇에 의해서 침식되었을까?  과연 오랜세월 동안 빗물과 하천이 흐르면, 그렇게 거대하고 평탄한 지형을 만들며 침식할 수 있을까? 빗물, 하천은 물론이고, 바람이나 빙하, 어느 것으로도 그렇게 큰 규모의 침식을 평탄하게 일으킬 수는 없다.

그렇다면, 바닷물이 넘쳐서 대륙을 덮는 홍수가 일어나 퇴적물이 쌓인 후, 다시 바다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침식되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넘치는 홍수가 아니라, 해일과 같이 대륙 전체를 휩쓸고 지나가는 대홍수라야 그 정도 규모의 침식을 일으키며, 평탄한 표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캐년은 홍수물이 다시 바다로 돌아갈 때,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이 많이 모여 흘러가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침식되어 이루어진 계곡이라고 볼 수 있다.

박창성(세계창조선교회 회장, 서울대 지구과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