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7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Photo : ) ▲제주도 예멘 난민 사태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7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주로 기독교 진보진영에 속한 단체들이 난민 신청을 한 제주 예멘인들에 대한 지원과 보호에 힘써줄 것을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16일 발표했다.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성서한국 등 22개 단체들은 이 성명에서 "지금 예멘난민과 관련해 떠도는 온갖 반대의 이유들은 대부분 가난한 나라 및 낯선 종교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 그에 따른 막연한 추측과 우려, 게다가 근거 없는 '가짜 뉴스'까지 덧입혀지면서 '난민괴담' 수준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①제 나라 위해 싸우지 왜 도망 왔느냐? ②그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우리 일자리 빼앗고 있다 ③위험한 범죄 집단, 테러리스트다 등 '난민 반대'의 근거들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특히 ③번에 대해 이들은 "가장 설득력을 얻으며 확산되어 가고 있지만, 가장 근거가 없는 괴담"이라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제 범죄율은 우리 국민보다 훨씬 낮고 지금 예멘난민들에게서도 위험한 행동이 보고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더욱 슬픈 것은 이러한 가짜 뉴스를 증폭시키는데 우리 개신교인들의 이슬람혐오주의가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주류개신교집단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슬람교(무슬림)=테러=집단개종전략=취업, 결혼, 귀화, 난민 신청' 등의 공식을 유포하며, 한국사회와 교회에 공포심을 자극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명 내용에 대해 "합리적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객관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감정에만 호소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비교적 최근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각종 테러들의 배후에 이슬람이 있었던 것이 엄연한 사실임에도 이를 '괴담'이라고 하는 것이야 말로 '가짜 뉴스'라는 것이다.

사단법인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는 지난해 열린 한 포럼에서 "2005년 7월과 2015년 12월에 일어난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2017년 5월 멘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 2015년 11월 파리 일대 7곳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2017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일어난 차량돌진 테러 등 유럽의 각지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에는 대부분 사회통합에 실패한 무슬림 이민자나 그 2세들이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