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일로만 여겼던 난민 문제가 이젠 우리에게 닥친 현안이 됐다. 제주도로 들어온 예멘 난민들의 수용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기독교도 여기에 관심이 크다. 예멘이 다름 아닌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앞서 유럽이 이미 난민 문제로 홍역을 앓았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도 역시 '이슬람'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무슬림 난민을 섣불기 수용하기 어려운 것은, 최근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의 대부분이 무슬림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피난처의 이호택 대표는 지난해 열린 한 포럼에서 "2005년 7월과 2015년 12월에 일어난 영국 런던의 지하철 테러, 2017년 5월 멘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 2015년 11월 파리 일대 7곳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 2016년 7월 프랑스 니스·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2017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일어난 차량돌진 테러 등 유럽의 각지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에는 대부분 사회통합에 실패한 무슬림 이민자나 그 2세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사회는 비교적 개방적으로 난민의 망명을 받아들이고 이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수많은 재정지원과 사회복지 정책을 실시했지만 끝내 무슬림 이민자들의 사회통합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2010년 10월과 2011년 2월에 걸쳐 영국, 프랑스, 독일 각국의 정상들이 자국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하는 상황에 이르고야 말았다"고 했다.
물론 모든 무슬림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슬람의 교리 자체가 갖는 '휘발성'으로 인해 무슬림 난민을 그저 일반적인 난민으로만 볼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이슬람 전문가인 이만석 박사(4HIM 대표)는 지난해 우리 법무부의 외국인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거기 있는 무슬림들이 특별히 악해서가 아니고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가지고 있는 경전의 내용과 그들의 율법(샤리아)이 그렇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면 자연히 타문화권에서 평화공존이 어려워지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에 대한 교훈과 "나그네를 대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등의 말씀에 비춰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무슬림 난민이라 할지라도 받아주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또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6일 보도된 국민일보 특별좌담에서 "현재 난민에 대해선 동정심과 경계심이 공존한다. 성경적 가르침대로 동정심에 무게를 실어야겠지만 경계의 시선도 우리가 품어야 한다고 본다"며 "경계의 시선을 안정적 기조로 표현하고 싶다. 안정적 기조와 인도주의적 정신을 6대 4 정도의 기준을 갖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