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포럼 제공
(Photo : )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포럼 제공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 교회 재건에 있어 남한 교회가 우리나라 초기 선교사들처럼 지역별로 연합해 북한을 지역별로 나누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방안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발전 방향'을 주제로 지난 12일 오전 서울 남산교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이원재 목사) 5월 정기모임에서 등장했다.

이날 발표한 배기찬 고문(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4·27 판문점 선언'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1990년대 후반 남한 각 교회가 예전 북한 지역에 있던 교회들의 재건을 담당하는 방안이 추진됐는데, 그보다는 남한 교회들이 지역별로 연합해 북한 한 지역씩을 맡아 교회를 재건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예를 들면 서울특별시의 교회들은 평양직할시를 맡고, 한라산이 있는 제주도는 백두산이 있는 량강도를 담당하는 방식을 추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배 고문은 "대북 교류의 경우 정부와 지자체와 민간이 삼위일체를 이뤄서 추진해야 하는데, 교회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통일선교 운동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남북한 각 지역을 결연해서 기도하고 있는데, 이를 더 발전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북 접촉 이전에, 본격적인 대북 교류협력을 위한 한국교회의 연합과 협력이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원로를 비롯해 주요 교단과 교회, 기관들의 협의체들이 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제 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실향민 기독교인들이 고향에 교회를 재건하는 일에 강한 애착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참작돼야 한다", "남한 교회들이 북한 교회 재건이라는 과제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연합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기독교통일포럼은 정기발표회 이후 운영위원회에서 새 운영위원으로 강일용 목사(새동도교회)를 추대하고 위임장을 전달했다.

다음 포럼은 오는 6월 23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통일환경의 변화와 기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기독교통일포럼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서울 반포동 남산감리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