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희 교수
(Photo : 기독일보) 안상희 목사

*남가주늘사랑교회가 지난 2월 25일 주일 오후 4시 창립예배를 드렸다. 담임은 현재 게이트웨이신학교의 신약학 교수인 안상희 목사다. 안 목사가 최근 본지에 교회 창립에 관한 글을 보내 왔다. 아래는 전문.

남가주늘사랑교회 창립에 즈음한 소회

저는 평범하지만 비교적 좋은 기독교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께서 약간 늦게 소명에 순종하셔서 목회자가 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입니다. 그 시점을 기점으로 좀더 신앙적인 집안 환경이 조성되었고,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분명한 목회자로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좀 더 잘 구비된 목회자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을 와서 신학훈련을 받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텍사스에서 이민목회를 6년 가량하게 되었습니다. 그즈음, 교단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세우는 교수로 부르셔서 순종하고 남가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러는 한편 저의 목회자로의 부르심에 대해 계속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텍사스에서 목회를 하며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아프리카 선교도 계속 사역이 성장하였습니다.

그렇게 6년을 보내던 차에, 저를 부르심이 단지 신학교에만 머물거나 혹은 단순히 지역교회로 완전히 돌아가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남가주에는 한인이 1백만 명 가량 거주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많이 잡아도 그중 20퍼센트 미만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건강한 크리스천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80만 명의 한인동포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마음의 부담을 주셨습니다. 남가주에 너무나 좋은 교회들이 많이 있지만, 여전히 절대 다수의 한인들이 복음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는 현실 앞에 대안이 필요합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많은 신학생들과 목회자후보생들을 만나는데, 이들의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섬길 교회가 없는 것입니다. 추수할 영혼도 많고 추수할 일꾼도 많은데, 이 둘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너무 감사하게도 북미주 최대의 개신교단이자 제가 속한 남침례회는 교회개척자들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후원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남가주의 영적인 필요, 풍성한 인적 자원, 교단의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이 연결되면 아름다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 현실을 보게 하시고, 어쩌면 그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이미 신학교 사역과 아프리카 선교 사역으로 충분히 할 일이 많은데 추가적으로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위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돕겠노라고 나서주셨습니다. 저는 단지 통로만 되고 다른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의 든든한 사역의 지원군인 아내와 주변의 많은 동료 목사님들, 전도사님들을 통해, 아직 지역교회에 헌신되지 못한 성도들과 젊은 목회자후보생들을 묶어 교회개척팀으로 파송하는 모판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희 교회의 존재목적은 작은 교회들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개척될 때 전도와 영혼구원이 가장 활발히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구원의 역사가 앞으로 교회개척이라는 통로를 통해 이 남가주에 편만할 것입니다. 80만 명의 영혼은 큰 산이지만, 저희 남가주늘사랑교회가 작은 불씨가 되어 영혼구원의 불길을 퍼트리도록 여러 성도님들의 기도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창립예배감사를 앞두고,
안상희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