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가 실시하고 있는 '1만 성도 파송운동'에 참여한 이 교회 한 집사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집사는 분당우리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행복했던 이 자리를 떠나면서'라는 제목으로 남긴 글에서 "오늘(11일) 분당우리교회에서 드리는 마지막 주일예배를 마치고 먹먹한 마음으로 본당을 나오면서 분당우리교회에서 보냈던 많은 시간들이 머리 속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분당우리교회 매력에 빠져 2016년 1월에 집사람과 상의 끝에 저희 가족 모두 등록 교인이 되었다"며 "이찬수 목사님께서 전부터 늘 하셨던 말씀 중에 '우리 교회에서 어느 정도 훈련을 받으셨다고 생각하면 필요로 하는 다른 교회에 가서 섬기라'는 말씀이 막연하게 들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폭탄과 같은 '1만 성도 파송' 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저도 언젠가는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부담을 점차 갖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이렇게 좋은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던 과정을 통해 분당우리교회를 떠나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것 또한 깊이 깨닫게 하셨다"며 "솔직히 누구도 아직은 다른 교회로 가라고 억지로 등 떠미는 사람도 없는데 왜 하필이면 내가 1만 성도 파송운동을 위해 먼저 분당우리교회를 떠나가야 하는지 자문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집사는 "그러나 이찬수 목사님의 목회 철학이 무엇인지 그리고 1만 성도 파송운동이 무슨 의미인지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제가 누렸던 이 행복했던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어 드리고 그 분들이 저처럼 행복한 믿음의 시간들을 분당우리교회에서 보내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리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동안은 분당우리교회가 그리워질 것"이라며 "그때마다 분당우리교회가 한국교회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큰 역할을 담당하는 하나님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기억하며 기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 분당우리교회 많은 성도가 호응한 가운데 이찬수 목사는 "그렇지 않아도 어제 1부 예배 때 두 분이 참석하신 것을 보고 반가웠는데, 그게 마지막 예배였군요. 인간적으로는 많이 아쉽고 또 아쉽지만, 뜻을 가지고 떠나가시니 축복합니다. 그동안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교회를 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집사님과 가족들의 이후의 삶에도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기도합니다. 축복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찬수 목사는 지난 2014년 한 콘퍼런스에서 2년 전 '성도 파송'을 결단한 과정을 설명했었다. 이 목사는 "저희 교회는 남의 성도를 도둑질한 적도 없고, 사람 모으는 것에 목표를 두거나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지만, 하루는 '너희 교회만 1년에 4천명씩 늘어나는 게 옳은가?' 하는 주님의 눈물 어린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래서 저도 모르게 '10년에 걸쳐 현 2만 성도에서 1만-1만 5천명을 파송하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했다"고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지난 2012년 10월 7일, 수평이동을 지양하기 위해 기존 신자가 분당우리교회로 올 경우 등록을 받지 않기로 선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