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이제 곧 2월이다. 잎을 다 떨구고 수분을 완전히 비워 내린 후 다음 해의 풍성함을 꿈꾸고 준비하는 나무들의 겨울나기를 바라보며 우리는 겸허히 배운다. 지금까지 독서열 뜨거웠던 일본도 SNS의 영향으로 그 열기가 식어가는 고민에 직면했다. 이때 기존 서점의 개념에서 변혁을 일으킨 츠타야 서점이 생각의 발상 전환으로 파문과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수직 진열했던 서점의 매장을 츠타야는 과감히 수평진열로 바꾸었다. 예를 들어 '요리'를 주제로 하는 책들을 바닥의 진열장에 수평적으로 펼쳐 놓고 요리에 필요한 조리기구와 도구들, 요리를 주제로 한 만화와 소설들, 영화나 음악 DVD 등을 그 주위에 융합해 함께 소개하고 구매를 권유하고 소비를 제안한다.

또 다른 코너에는 '노인' 등을 주제로 진열하고 제안한다. 그리고 각각 주제별 책과 상품의 주변으로 그 주제의 관심자 그룹인 주부, 시니어, 청년, 신혼부부 등 그 책과 상품을 찾는 사람들의 쉼과 만남을 위한 공간들을 배치하였다. 단지 책을 팔던 곳에서 관련 상품의 제안과 소공동체의 교제의 장도 제공하는 획기적 서점의 컨셉을 도입한 것이다. 위기와 급변의 시대, 변곡점을 통과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면서 상황적 도전에 부딪힐 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돌파하는 교훈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올해 2018년에는 '선교한국대회'가 30주년 기념대회로 8월 초에 세종대학에서 모이게 된다. 그리고 KWMA가 주관하는 'NCOWE'(권역별 선교전략회의)가 6월에 수영로교회에서 열리게 된다. 종교개혁 500+1 포럼도 적절한 시기에 열릴 예정이다. 지금 한국선교는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한다. 매년 2천 명씩 늘어나던 선교사 숫자가 천 명으로, 오백 명으로, 두 해 전엔 제로 성장을 하였다. 지난해 말은 231명이 증가했다. 선교한국대회의 참석자들도 대회마다 조금씩 줄어 이번 30주년 기념대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 함과 동시에 일본과 해외의 참석자들에게도 30주년 대회임을 힘주어 강조하며 많이 참석하도록 동원에 힘을 쏟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가 이런 변곡점에서 지금도 변함없이 영적 수확의 일꾼들을 찾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창의성을 가지고 대응하여 다시 한 번 N곡선을 그리고 힘차게 바닥을 차고 오를 것인가, 아니면 급변하는 동원의 대상과 선교필드의 상황 앞에 큰 격차로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질 것인가? 이 두 가지의 결과는 지금 우리의 마음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전략의 고민과 수립, 그리고 함께하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며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필자가 오랫동안 몸담고 섬겼던 선교지 북해도는 겨울 이맘때면 아래로는 마그마의 열기를 품고, 위로는 하얀 눈의 냉기를 안은 산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도 주님과 교회와 선교지 사람들을 향한 열정을 품고, 또한 급변하는 선교 동원의 대상과 선교 필드사역을 위한 전략적 냉정을 동시에 안고 오늘도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주님의 기쁨을 위해 힘을 다하여 함께 서로 달려가는 자들이 되고 싶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므로 세상의 기준을 훨씬 뛰어넘은 하나님의 방법과 전략이 필요하다. 즉 "순결하라, 지혜로워라" 하시는 주님의 뜻을 이루는 전략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시는 하나님, "깨끗해야 주인의 쓰심에 합당한 그릇이 된다"고 권면하시는 주님, "나무에 붙은 가지처럼 내 안에 붙어 있으라,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말에 순종하라" 하시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순결의 길이다.

그리고 급변하는 선교 동원의 대상과 선교지의 사람들을 오해하지 않고 이해하며, 비난하지 않고 공감하며, 그들에게 본을 제시하고 그들을 훈련하여 마침내 같이 가는 선교전략이 지혜의 길이다. 오늘 이 귀한 사명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다. 혼자 힘으로 해서도 안 된다. 서로 겸손히 도움을 요청하고 조용히 필요를 도와주는 네트워크가 필수이다. 동행(同行)할 때 동행(同幸)도 따라오게 된다. 기대를 초월하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맛보게 된다. 변곡점에 서 있는 한국교회의 세계선교, N곡선을 그리자. 순결과 지혜와 함께함이 전략이다. 이 주님 뜻을 따른다면 주님 안에서 반드시 그릴 수 있다.

한국OMF 대표 김승호 선교사(선교타임즈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