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목사(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
박성근 목사(로스앤젤스한인침례교회)

2018년 무술년 새 해가 밝아 왔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인도하심이 모든 분들께 넘치시길 축원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획, 어떤 꿈으로 한 해를 시작하시는지요?

한 사람의 거지가 화실 창문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패배와 절망으로 가득찬 어두운 모습이었습니다. 흐린 눈에 머리는 며칠을 감지 않았는지 마음대로 헝클어져 있었습니다. 옷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누추했습니다. 이것을 창 밖으로 바라보던 화가가 캔버스에 그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는 거지의 모습에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초점이 없는 눈 대신 반짝이고 생기 넘치는 눈을 그렸습니다. 실망으로 풀이 죽은 얼굴 대신 희망에 찬 밝은 표정을 그렸습니다. 너덜너덜한 거지의 옷 대신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신사의 옷을 그려 입혔습니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화가는 거지를 불러 그림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거지가 물었습니다.

“그림 속에 있는 저 멋진 신사가 누구입니까?”

화가는 미소로 대답했습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자신의 얼굴이 분명했습니다. 그때 거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스스로를 한 번도 멋진 신사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항상 자신을 낙오자, 가난뱅이, 실패자, 희망이 없는 인생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자기 앞에 새로운 운명이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그는 흥분에 가득찬 얼굴로 화가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내가 과연 저 그림 속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 당신이 내릴 결단과 믿음이 어떠하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화가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멋진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다. 우리를 실패자가 아니라 성공자로, 누추한 자가 아니라 존귀한 존재로, 절망에 찌든 자가 아니라 희망이 넘치는 인생으로 그리고 계십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비전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냥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우리에게 비전을 붙잡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결단과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금년 한 해 이 비전의 날개를 타고 주님과 함께 날아 오르지 않겠습니까? 샬롬!